요즘의 가장 큰일은 캐스팅 이겠죠?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
연출부와는 또 다른 고민을 제작부는 합니다.
어떤 배우를 얼마에 어떻게 잡아올것인가...
진행을 이모저모로 하고 있습니다. 다른 팀들보다는 비교적 진행이
잘 되고 있다곤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두번째의 고민은 스텝구성입니다.
일단 모 저희야 연출부, 제작부는 구성이 끝났고 계약도 마친상태 입니다.
이제 좀 비중있는(?)스텝 구성이 있는데..
촬영기사, 조명기사, 아트디렉터, 음악 등입니다.
여러팀들을 접촉하고 지금은 거의 선택만 남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는 약간의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촬영기사를 놓고 저와 회사 사장님의 의견에 이견이 생겼거든요.
사장님의 입장은 경험있는 촬영기사이고 저는 신인으로 가자 입니다.
경험있는 촬영기사라고 하지만...어차피 내노라 하는 촬영기사는 아니니까
이제 선택은 감독님이 하셔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적 부담까지 드려
감독님께는 상당히 죄송한 입장입니다.
어차피 스텝을 조율해야 하는 몫은 제작부의 입장이니까,
가장 좋은 영화를 만들 스텝들을 묶어서 가장 잘 끌고 나가야 합니다.
어제 만난 어떤 스텝이 그러더군요.
"나 예전같지 않아. 예전에는 내가 이게 옳다고 생각하면 그분야는 그래두 내가
전문가니까 치열하게 설전하고, 어떻게든 옳다는 걸 관철시키고 가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에게 치대면서 그런부문이 많이 없어졌어.
많이 포기하고 가는거지. 그런데 또 포기해가면서 포기하는 내가 싫어서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고, 영화가 싫어지고 그러더라"
저는 싸우는 사람들하고 일하고 싶습니다.
열정이 있기에 치열하게 싸우고 그러면서 좋은것들을 뽑아내고 싶습니다.
싸움의 뒷수습은 제몫이겠지만....어쨌든 싸울의지를 불태우는 그런 사람들과
일하고 싶습니다.
적당히, 감독이 원하니까가 아니라...내가 최고라 생각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어쨌든 팀을 짜고 있습니다.
팀을 짜고, 결정된 팀은 딜을 하고 있습니다.
맘 상하지 않게, 좋은 적정선을 찾으려고 노력을 합니다만, 이건 저의 입장
이겠죠?...아마 많은 사람들은 맘이 상할 겁니다.
어쩌면 자존심도 상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기분좋게만 접하는 일은 아닙니다.
아직은 그런대로...잘 진행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