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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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미친 썩은 쓰레기들과 골 빈 그녀들.

sadsong sadsong
2007년 11월 26일 00시 37분 08초 2490 3
그들의 하는 짓거리들을 봤을 때.

이 땅에
미친것으로 치자면
분명히 미친년들보단 미친놈들이 많습니다.(저도 일조하고 있고.)

또, 썩은 것으로 견주어도
썩은놈들이 썩은년들보다 월등히 많지요.

쓰레기 같기로 나누어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쓰레기 같은 놈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분명하거든요.
그런데...


그 잣대를 '골 빈' 것으로 바꿔치게 되면
상황은 대역전되고 맙니다.
확실히 골빈놈들보단 골빈년들의 수가 압도적일 거라는 말인데요.
여기서 그 많고 적음을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니고.


스스로 미치지 않았거나 쓰레기가 아니라고, 썩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적어도 성별로는 한 배를 탄) 쓰레기처럼 썩은 미친놈들을 참아내야 하는 괴로움이나
(같은 성별이라는 이유만으로) 심지어 그들과 같은 묶음으로 분류될 때의 억울함 보다는,

스스로 골비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적어도 성별로는 한 배를 탄) 골빈년들을 바라보고 겪어내야 하는 고통이,
(같은 성별이라는 이유만으로) 심지어 그녀들과 한 묶음으로 분류될 때의 억울함이
훨씬 더 크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도 추워지는데
그런 억울한 분들 만나게 되면 따듯하게 위로하고 싶어졌습니다.


* 혹시 모를 분란에 미리 마음 약해져서 덧붙이자면,
저는 비이성적으로 남녀를 편가르거나 차별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 '전혀' 아니(라고 믿고 있)고.

* 다만, 때때로 접하게 되는 골빈 그녀들에 대해 불끈불끈 '삭제 욕구'를 느끼다가,
문득,
'아, 이러한 나의 분노보다는, 의식있는(사실 상당히 모호한 기준입니다만) 여성들이
동성인 골빈 그녀들을 바라보는 심정이야말로 더 환장할 노릇이 아니겠는가.' 하는 재미없는 생각이 들어
굳이 생각을 좀 키워봤습니다.


sadsong/4444/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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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함의 뒷 면이 얼마나 쓸쓸한 모양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다섯개의 자루 -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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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marlowe71
2007.11.26 11:37
아, 왜 또 이렇게 화를 내고 그러세요~ 읽다가 왠지 모르게 가슴이 찔끔, 했잖아요... 담에 만나면 제가 위로해 드릴게요, 고정하세요, 네?
vincent
2007.11.26 12:49
저도 찔끔, 했잖아요...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게 하겠다는 가공할만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오신 마당에 잔챙이들은 웬만하면 봐주세요, 네?
Profile
sadsong
글쓴이
2007.11.28 02:59
- 정말 위로해 주시는 거죠? 뜨겁게.
(하지만, 대체로 '형님들'의 위로에는 제가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긴 합니다.)

- 그럼 잔챙이들에 대한 분노는 대선 이후로 미룰 것을 고려해보겠습니다.
(하지만, 그 가공할만한 분이 썅당선이 되어...
향후 5년간 잔챙이들에게도 계속 면죄부를 줘야 할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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