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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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캔디는 서럽다!

jhwj99
2002년 12월 14일 22시 11분 51초 1013 1
오늘처럼 아침일찍 촬영이 끝나고 아는 이의 공연을 보고 와서 할일이 없는 밤이면...
아는 사람을 불러서 술이라도 한잔 하고 싶다.

특히 다들 일찍 퇴근하고 나만 남아 있을때는...
그냥... 7층 난간에서 콱 떨어져 죽고싶다!

그간 마음씀씀이좀 잘 해서 술사달라고 얘기하면 사줄만한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놓는건데...
이가 갈린다...
그간 내가 어떻게 했길래 아무한테서도 연락이 없는 걸까..
특히 이런 주말이면...
더더욱...

지금 옆에서 나랑 같이 남은 스텝이 몇년전인지도 모를 전화번호부를 뒤지고 있다.
부를 사람 없나...

핸드폰 : '없는 번호 이오니...'
그 : 잘 찾아 보면 삐삐 번호도 있을거야!!
나 : 헉!
.
.
.
그 : 이게 마지막이야아~!!! 이게 마지막 번호야... 그러고 보니 이사람은 5년전...(핸드폰을 띡띡...)
핸드폰 : 없는 번...
나 : 풋.풋.푸하하
그 : 뭐야~ 아무도 없는거야~!!!!

그렇다!
우린 왕따였던 것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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