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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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꿈에..

ryoranki
2002년 12월 05일 21시 55분 55초 1047 2
어느순간 갑자기 그 아가씨 생각에 몸살을 앓게 되었던 것은 어느날 꿈때문이었다.
횡하니 큰 도로를 그녀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고 있었던 것 같다.
cut to.
그녀가 뒤를 돌아보며 내게 말했다.
'왜 뒤도 돌아보지 않았어?'
나는 어느 여관방에서 눈을 떴다. 도대체 어젯밤과 오늘 아침의 모습이 달라보이지 않는 여관방이란 없는 것일까?
이런곳에서 내가 잤었군 하면서 대로를 나섰는데 그때부터 나는 지금껏 진저리치도록 그녀를 생각한다.
이꿈이 계기가 되었다.

몇일전 오늘로부터 3일전. 또다시 꿈에 나타난 그녀와 나는 무슨 얘기를 했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꿈속에서 나는 어느정도 속시원히 그녀에게 하소연 했었던 것 같다.
잠에서 깨어난 후 놓치지않으려고 애를 써봤지만 느낌들이 자꾸만 멀어져갔다. 희미해져만 간다.
'다시 자보자.. 다시..' 그렇게 되뇌이다 보니 더이상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물론 잠에 들수도 없었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지만 오늘까지 3일동안 그녀에 관한 꿈을 꾸었다.
그 덕분인지 꽤 홀가분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낼수 있는것같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잊혀져가는 건... 별로 ..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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