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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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총과 칼

silbob
2002년 03월 09일 22시 00분 37초 1293 4 1
밥을 먹는데
거실에서 TV를 보며 조카들이 하는 말


큰아이: 박@@, 7살, 무지개 미술학원 그린반, 장래희망-요리사
작은아이: 박@@, 5살, 무지개 미술학원 달님반, 장래희망-아빠

작: 형, 총이랑 칼이랑 모가 더떼(더 쎄)?
큰: 음..그야 당연히 칼이지.
작: 왜?
큰: 바부야(바보야)! 그야 총으로 쏘면 피가 쪼금 나오는데,
    칼로 샥- 찌르면 피가 많이 나오잖아!
작: 어,,맞다!
큰: 칼이 최고야. 멋있잖아.  샤샤샥, 샤샤샥(칼을 휘두르는 자세)
작: (자신도 이내)샤샥, 샤샤샥.

그리고는 이내 투니버스에서 하는 연소자 관람불가 일본 만화를 보는 두녀석.
집안은 온통 만화 주제가를 합창하는 두녀석의 목소리로 메아리친다.

방으로 쫓겨온 나
아-  밖으로 나가서 녀석들의 TV를 끄고 싶다.
왜 요즘 어린이들은 10시가 넘어도 깨어있을까?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drama4u
2002.03.10 00:08
지금은 장가가서 잘 사는 우리 오라버니는, 어렸을적 구강구조의 이상으로 '형'을 '총'이라 발음했었는데...아마 총이 칼보다 세다고 했을꺼야...-뭔소리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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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220
2002.03.10 15:44
어떻게 '형'이 '총'이 될 수 있었을까.아무리 해봐도 안되는데. '_'; 형, 총, 형, 총
silbob
글쓴이
2002.03.11 01:55
형--->텽
총--->툥
텽 = 툥 ...아닐까요? ^^;;
ryoranki
2002.03.12 19:56
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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