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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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그만 울어야 하는데....

sadsong sadsong
2001년 05월 19일 03시 44분 06초 1122 1
-그저께-
윗몸 일으키기 하다가 울었습니다.  아주 서럽게....
울면서도 웃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눈물을 흘릴수도 있구나....'

-어제-
아침엔, '가장 가까운 친구'를 외국으로 떠나보냈습니다. '한 3년'이라 말하지만 기약없습니다....
저녁엔, '가장 가까워지고 싶은 친구'와 "파이란"을 봤습니다.  술도 마셨습니다.
밤엔, 그 '가장 가까워지고 싶은 친구'를 포기하고 놓아줬습니다. 1년반만에....
집으로 오는길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
또 한명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닭을 먹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집니다.
친구도 당황하고 나도 당황합니다.
소주를 더 마시고 노래방을 갑니다.
sadsong 을 연이어 부릅니다.  다시 눈물이 흐릅니다.
눈물 섞인 노래에  노래방 기계는 높은 점수로 답합니다. 오늘 정말 노래가 잘 됩니다.
마지막 곡은 "텅빈 거리에서" 였습니다. 야윈 두손에에엔 동전 두개~뿐....
10년정도만에 공중전화비가 250% 상승했음을 새삼 실감합니다.
근처 대학교 잔디밭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친구가 말합니다. "원래 술은 홀수야".... 처음 듣는 이론이지만, 맥주 아홉병을 마십니다.
감자깡과 잘게 부순 안성탕면이 함께 합니다. 참 맛있습니다.
"아까 왜 울었냐"고 묻습니다.  "너무 힘들다"고 답합니다.
....
....


내일 볼일이 있어서 일찍 잤어야 합니다.
한데 지금 3시 40분 입니다.... 큰일 났습니다....


sadsong / 4444 / ㅈ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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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쯤 잊혀지겠지.... 흰눈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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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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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1.05.22 20:08
오호... 잘만 구성하면 단편 영화 소재로 아주 좋군요.... 한번 구성해 보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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