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 연기 이론과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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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당당히 캐스팅되고 싶은 분들만 보세요.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2022년 04월 10일 21시 27분 51초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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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입니다.

‘당신은 당신에게 돈 주고 연기를 맡기고 싶나요? 있다면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나요?’

배우를 꿈꾸는 우리는 언젠가 영화나 드라마에 당당하게 돈을 받고 출연하기를 바랍니다. 설령 지금은 품앗이, 무페이로 출연을 할지라도 말이죠. 그 순간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내가 열심히만 하면 언젠간 될 거야!'라는 마인드만 갖고 가면, 시간이 갈수록 현실적으로 한계가 옵니다. 왜냐, 뽑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 안 하니까요. 열심히만 버틴다고 캐스팅해 주면 너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캐스팅과 관련해서는 배우가 ‘나 연기 열심히 해요! 잘해요! 그러니까 나 뽑아요!’ 접근이 아닌, 캐스팅하는 사람이 '굳이! 그 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도대체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 '나랑 왜 일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이러이러해서 당신이 나와 함께 하면, 당신의 작품에 이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접근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과정일까요? 바로 ‘설득’이에요.

캐스팅이 된다는 건, 캐스팅하는 사람을 설득하는데 성공한 겁니다.

설득이 되게 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연기력’ ‘인성’ ‘태도’ ‘마음가짐’ ‘분위기(그 사람만이 풍기는 느낌)’ 등..

일단 연기는 기본 중에 기본이고. 이게 아직 안 되어 있으면 수업을 통해서 먼저 당연히 해결을 해야겠죠. 내가 어디에 팔리고 싶은지,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연극인지?를 알고, 그 쓰임에 맞게 연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도 안되면 이 글은 더 안 보셔도 돼요. 팔리는 문제는 아직 논할 때가 아닙니다.

배우 캐스팅은 연기뿐만 아니라 인터뷰도 정말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그 사람이 풍기는 느낌(누군가는 이걸 아우라라고 표현합니다)이 많은 것을 좌지우지합니다. 근데 그 느낌은 숍에 가서 헤어·메이크업 이쁘게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평소 그 사람의 사고, 마음가짐, 철학 등이 그 사람의 얼굴, 눈빛, 움직임, 미소, 말투, 표정에서 다 드러납니다. 캐스팅 오래 한 분들은 정말 귀신같이 알아냅니다. 들어오는 것만 보면 굳이 연기를 안 봐도 연기력을 알 수 있을 정도로요.

평소 배우답게 사고하지 않은 사람, 삶을 살 때에도 별생각 없이 사는 사람은 사실 눈만 보면 다 드러납니다. 그리고 연기도 그렇게 나옵니다. 배우는 계속 파고파고 들어야 되는 직업입니다. ‘이 인물이 왜 이렇게 행동할까?’ ‘작가는 왜 이렇게 썼을까?’등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하는데, 습관적으로 깊게 생각하는 것을 피하는 사람은 좋은 연기를 하기 어렵습니다.

"난 나를 사랑하니까 나를 뽑을 거야."가 아니라, 진짜 돈을 주고 한 명의 배우를 뽑아야 하는 연출의 입장에서 ‘나를 뽑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세요. 더 나아가서 ‘'나'라는 배우를 어떻게 팔면 될까?’에 대한 몇 가지 전략들을 만들어보시고요.

기억하세요. 돈 버는 일은 절대 쉬운 거 아닙니다. 그것도 ‘연기’로 돈 버는 건 더 어렵습니다. 단순히 오래 한다고 다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연기로 돈을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전략이란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냥 연기 잘해야지' 가 아니라, '시장에서 내 이미지는 어떤 군에 속할까', '어떤 장르가 더 승산이 있을까', '내가 가진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독백은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등이 있습니다. 저는 이걸 기실 졸업 전에 같이 만들어서 내보냅니다. 그래야 시간을 앞당길 수 있거든요.

(지금 말하는 건 연기력이 어느 정도 된 사람들만 해당됩니다. 연기가 안 되는데 이미지 얘기는 아무 소용이 없어요. 이거 왜 쓰냐면, 이런 칼럼 쓰면 입단 상담 와서 연기력도 모르는데 프로필부터 들이밀면서 자기 이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요. 이 컨설팅은 졸업 직전, 준비된 제자들한테만 해줍니다. 진짜 진짜 진짜 오지 마세요.)

하지만 배우마다 써야 하는 전략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옆에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코치가 있어도 본질적으로는 스스로에게 매일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 사고력이 되어야 돈 받고 당당히 캐스팅될 수 있습니다.

 

[기실의 철학과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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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명의 1년 성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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