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게시판
2,062 개

글쓴이의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게시판입니다
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버스안 남녀의 다른 생각

2009년 05월 19일 05시 46분 45초 1484
그녀의 얘기

오늘도 그를 만났다.
이른 아침 학교에 가려고 문을 나서면 그는....어김없이 날 기다리
고 있다.
어색하지만, 순진한 모습... 내 생각으로 밤을 샜는지 충혈된 눈..
그가 가엾다.
하지만.. 여자의 매력은 내숭에 있다.
난 그를 새침하게 외면했다.
실망하고 있을 그가 불쌍했지만...

그의 얘기

엿같다.
어제 스타 하다 밤을 샜다.
눈은 씨뻘겋게 충혈됐고 대가리가 졸라 쑤신다.
거기다 오늘도 재수없게 그뇬을 만났다.
한 번 야리더니 돌아선다. 쫓아가서 뒤통수를 한대 후리고 싶다.
(그랬단 뼈도 안 남겠다.)아~~ 오늘 하루도 글러먹은 것 같다.
--------------------------------------------------------------------------

그녀의 얘기

그가 날 따라온다.
오늘도 역시 같은 버스를 타겠지? 후후... 버스가 왔다.
내가 먼저 탔다.
그가 곧 뒤따라 탔다.
마침 빈자리가 두개가 있었다.
오늘 그는 내 옆에 앉게 될지도 모른다... 가슴이 두근 거린다.

그의 얘기

그뇬이 자꾸 뒤를 힐끔거린다.
그렇지 않아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자꾸 빡돌게 한다.
가스내만 아니면.... 하긴 여자라고 보기도 그렇다.. 버스가 왔다.
그뇬 새치기를 해 먼저타려고 발광을 한다.
역시 생긴거 답게 아줌마 근성을 보인다.
정말이지 정떨어진다.
앗! 자리가한개 남았다. 근데...그뇬 옆이다. ㅠ.ㅠ죽기 보다 싫었지
만 피곤해서 어쩔 수 없었다.
------------------------------------------------------------------

그녀의 얘기

그가 머뭇거리며 내 옆에 앉았다.
후훗..정말이지 넘 순수한것 같다.
내 가슴이 이렇게 뛰는데...그의 가슴은 어떨까?
서비스를 해줘야지~~ 그를 보고 웃어줬다.

그의 얘기

아~~피곤하다. 잠을 청해 보려고 했으나, 옆에 앉은 뇬때메 잠이 안
온다.
악! 그뇬이 날 야린다. 식은땀이 흘렀다.
내 몸에 손만 대봐라... 바로 아구창을 날리리라
--------------------------------------------------------

그녀의 얘기

하하..역시 순진했다.
내가 웃어주자 어쩔줄 몰라했다.
넘 귀여웠다.
앗! 그가 내게 다가왔다.
하지만...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돌아간다.

그의 얘기

더웠다. 이뇬이랑 같이 앉아있을려니 괜히 식은땀이 흐른다.
창문을 열려고 몸을 그뇬쪽으로 기울인 순간! 속이 메스꺼웠다.
이 게 뭔 냄새지? 어디서 똥을 푸나? 윽! 그뇬의 머리냄새였다.
씨불 시궁창에 머릴 빨았나 보다.
결국 창문을 못열었다.
코가 얼얼하다.
바리깡을 하나 사줘야겠다 삭빨하라고.
창문 좀 열어달라고 말하고 싶지만....웬지 두렵다....가서 똥냄새
가 심한지 이뇬 머리냄새가 심한지 알아봐야겠다.
-----------------------------------------------------------------------

그녀의 얘기

앗! 그가 멀미를 하는것 같다.
찬 바람을 쏘이게 하는게 낫다싶어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바람이 밀려들어온다.
그가 날 보고 웃어준다.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

그의 얘기

그뇬이 창문을 열었다.
씨불뇬~~ 그래도 지 잘못은 아나부다.
한번 웃어주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쓰벌~ 바람을 타고 그뇬이 악취가
내 코를 강타한다.. 으~~ 질식할것 같다.
이것이 정녕 인간의 몸에서 나는 냄새란 말인가....정신이 몽롱해진
다.
행복했던 나의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아~~ 이대로 가는 구나~
---------------------------------------------------------
그녀의 얘기

아~~아쉽다.
이젠 내려야 한다.
그도 아쉬운지...고개를 숙인채 자는 척을 한다.
윽! 어쩌지 갑자기 속이.....어머! 이를 어째 나도 모르게 실례를 했다.
하지만 소리는 안났으니까.. 그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얘기

그뇬이 내리려 한다.
휴~~이제 숨통이 좀 트이는가 부다.......했다.
그런데.... 윽! 이건 진짜 똥구린내다! 정말 독하다.
불쾌지수가 무지 올라간다.
혹시~~?이번에도 이뇬이....?역시다.. 독한뇬! 가지가지 한다.
그래도 꼴에 쪽팔린지 얼굴이 빨개진다.아침은 계란 후라이를 먹었나
부다.
티를 내면 뒈질것 같아 힘들지만 이를 악 물고 버텼다.
서러움에 눈물이흘렀다.
---------------------------------------------------

그녀의 얘기

아~~ 다행이다.
그가 눈치를 못챈거 같다.
휴~~ 내일은 좀 더 좋은 만남을 기대하면서 그에게 찡긋 미소와 함
께 키스를 보냈다.
버스에서 내려 그를 보았다.
그가 기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 날 만나게 된걸 하느님께 감사하나 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의 얘기

아~~드뎌 내렸구나... 언제 내리나 했다.
어? 근데 저뇬이 내리면서 이상한 짓을 한다.
나에게 주둥이를 내미는 것이 었다.
신고 있던 쓰레빠로 열라 갈기고 싶었다.
아~~~~ 하늘이시여 제발 내일 만은 저 뇬을만나지 않게 해주소서
태어나서 첨으로 신에게 빌었다
이전
55 / 1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