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성이나 대표성은 전혀 없는 저 개인의 의견일뿐이니 편하게 읽어보시길 바래요~
먼저...
저의 다듬어지지 않은 글들로 인해서 마음에 상처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립니다.
이번 글은.. 나름대로 순화를 거쳤습니다.
학생(고등학생,대학생,대학원생,아카데미,기타 사교육기관 포함)이나 일반인이 단편영화를 제작할경우
시나리오 쓰고, 콘티 짜고, 장비도 빌리고, 장소섭외도 하고, 연기자도 구하고, 할일이 많습니다.
그 모든 행위를 하는데 대부분 돈이 들어가며 그걸 예산이라고 합니다.
단편영화 배우를 구하시는 여러분은 작품의 제작비를 얼마정도로 잡고 계신가요?
아마 10만원선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도 있을겁니다.
다들 이 안에서 제작들 하시죠?
그러니 배우 구인하는데에 쓸 예산도 천차만별입니다.
여러분이 잡고있는 예산을 저는 알수가 없습니다. 알필요도 없고요.
그렇지만 제가 무명배우 권익보호 위원회...라고 자칭하는 입장에서
최소한 여러분이 배우를 구하는데 있어서 출연료외 몇가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드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가지 전제할것은
무명배우의 권익보호 기준이 출연료의 높고 낮음은 아니라는 점 알아주시고
이글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단편영화 연기자 구인시 "출연료" 항목에 금액 적시.
예산 얼마 없는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가용범위를 반드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학생이라 많이 못드립니다"라는 말 필요 없습니다.
학교나 사회생활 하면서 '학생이라는 이유로 할인혜택'받은적 있습니까? 없죠?
그런데 왜 연기자 구인글에 그런걸 씁니까?
그리고 '협의' 추후협의' 이렇게들 써놓으시는거 번역기 돌려볼까요?
'난 당신들에게 줄돈이 많지 않아. 근데 당신이 정말 맘에 들면 최저시급 정도는 챙겨주겠어'로 번역됩니다.
최저시급정도에 설마 '배우'를 쓰시겠다는건 아니죠?
물론 그러셔도 됩니다. 하지만
'보조출연'만도 못한 페이에 지원하는 사람이 과연 배우일까요?
그런 조건에도 누군가 지원 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껍니다.
근데 그사람한테 '연기'는 기대하지 마세요. 소품실에서 마네킹 빌려다가 세워놔도 그돈 듭니다.
배우에게 줄 출연료 예산이 없거나 부족하면 최대한 '지인찬스'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대학생이 '또래 배우' 구하는데 돈이 부족하다면 서로 품앗이를 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외부캐스팅을 해야하는 예외적인 상황도 인정합니다.
실제로 궁금해서 한 학생이 배우 구인글 올린거 보고, 저랑 동문이길래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연영과로 편입을 한지 얼마 안된터라 아직 인맥형성이 부족해서 외부캐스팅 한다고 하더군요.
이외에도 각자의 사정은 있으나 구구절절 설명하기 난감하신점 또한 있으시리라 봅니다.
-회차,혹은 촬영시간
해당 배역의 회차별 집합시간, 종료시간 밝혀주세요.
"1회차 7만원"
회차는 보통 집합시간부터 종료시간까지 입니다.
5시간이 될수도 있고, 24시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자정 넘어갈 경우, 다음날 일정도 고려를 해서 지원할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역
자기 자식 연예인 만들어보겠다는 부모들 극성스러운거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기회만 되면, 단편이든 뭐든, 출연료가 있든 없든 묻지마출연들 합니다.
부모들의 선택권까지 제가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은 없네요.
근데, 그거 이용하시면 당신도 '열정페이'의 피해자가 될꺼라는점은 명심하세요.
그때가서
피해자코스프레 하지 마세요. 인생 길게보면 '뿌린대로' 거둡니다.
10세 전후 아역은 보호자 동반이 필수입니다. 가급적이면 동반인의 페이도 고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이 내용은 어디까지나 당사자간의 합의를 존중합니다.
-오디션
오디션일정을 페이에 포함할지 여부는 연출,제작파트와 연기자 사이의 영역이므로
형편에 따라 충분한 조율후에 결정 하실테니 제가 의견을 말하기엔 적합하지 않을듯 싶습니다.
다만, 지원자 입장에서는 현장 연기보다 '오디션'이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이 알게모르게 있습니다.
그만큼 통상적인 현장 연기에 비해서 연기자의 에너지소모가 작지는 않아요.
이점은 기억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계약서 작성
이건 배우쪽 보다는 제작 연출파트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의미입니다.
배역이 단역이면.. 한 회차라면... 굳이 필요 없을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2회차 이상에 주요배역이라면..
계약서는 작성하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연출쪽의 여러 사례를 통해 보니 다음날 연기자가 연락두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해당 배역의 연기자가 이바닥에 '간'만 보고 떠나버리면...
이럴경우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셨죠?
학생 입장에서는 선뜻 받아들이기에 무리한 점들이 많으려나요?
돈없으면 영화 찍지 말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로 들려서 마음이 편치 않을꺼에요.
돈이 없으면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라도 갖추고 글 올리세요.
최저시급만도 못한 돈에 배우 구한다는 글 올라오는 거 보면 정말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너무나 '자기들 생각'만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바꿔 생각해보면 누군가 여러분에게
배우를 구하는데 적합한 예의를 가르쳐주지 않아서 그런 면도 있습니다.
1년 등록금으로 학교에 갖다 바치는 돈이 얼만데 이런것도 안가르쳐서 여러분들이
영문도 모르고 비난을 받아야 합니까?
이건 학생여러분들도 억울하셔야 해요. 그리고 학교에 따져야 해요. 안그래요?
학교라는 것들은
"니가 준 등록금은 잘 썼어. 이번엔 단편 하나씩 만들어와. 카메라랑 조명정도는 지원해줄께.
배우? 그건 니가 능력껏 구해"
과장좀 하면 이런 심뽀 아닐까 싶습니다.
학생여러분들은 비난받을 잘못 한거 없습니다.
학교, 선배들로 부터 보고 배운대로 한것 뿐이니까요.
-무명배우 권익보호 위원회
아시다시피 지금의 댓글이나 활동은 제가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배우분들 대표성 그런거 전혀 없으니까 무시하시고 하던대로 하셔도 됩니다.
제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점들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좀더 부드럽게 말씀드리지 못한 경우... 죄송하기도 하고요.
제가 혼자 이걸 얼마동안이나 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생업이 있으니깐요.
필름메이커스 가입한게 2003년으로 나오는데, 중간에 한번 탈퇴를 했다가 재가입한거에요.
그때도 단편배우 페이문제는 시끄러웠어요.
제가 뛰어난 능력자가 아니라서 저혼자 난리친다고 뭐가 바뀔거라는거 기대는 안해요.
여기서 배우 구인글 올라올때마다 댓글로 훈계질 해봤자 아무 소용 없어요.
그나마 방법은...
학교에서 교수나 조교나 선배들이 생각을 바꿀수 있게끔 협조를 구하는거에요.
학생의 경우, 대부분 학교이름 걸고 구인글 올리는데,
앞으로는 학교이름 명시하고 이렇게 무개념 구인글
올리면 학생이 아닌 학교가 망신 당한다는걸 인식시키려고 해요.
제가요...
어느분이 쓴 글을 읽고 너무 맘이 아팠어요. 함 읽어보세요.
https://www.filmmakers.co.kr/actorsForum/7129246
단편, 특히 학생단편에 지원할정도면
이제 시작하는 '지망생'이 대부분일 거에요.
이분들은 본인 포트폴리오에 쓸 단한줄 배역에 목마른 사람들인거 다들 알고 있죠?
그러다보니 적은돈에도 지원을 할수밖에 없다는 것도요. 그거 이용하지 마세요.
첨부터 그거 악용해서 배우 구할생각을 하고 글올렸으면 지금이라도 다시 생각해보세요.
어떤 얘기만 해야 한다는건 없습니다. 연기자들을 위한 전용 자유게시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자주 나오는 페이문제나 처우개선등에 대한 논의도 이곳에서'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