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자기 밥그릇을 먼저 챙깁니다. 저도 그렇고요. 연기학원도 당연히 그렇고요.
아마 연기학원원장님께 물어보셨으면 자기 연기학원을 추천했겠죠?
모든 학문분야와 예술실기 분야가 그렇지만,
가르치는 사람의 실력이 동등하다고 하더라도
개인레슨과 학원의 교육밀도는 비교할 바가 안 됩니다.
돈 많은 사람들은 개인고액과외 받는다고 하지, 학원간다고 하지 않잖아요?
연기학원이란 건 따지고 보면 (건물이 있는 학원) + (원장) + (연기선생) + (원생 다수) + (짜여진 시간표)의 조합이니까요.
물론 금전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런 건 개인 사정에 따른 선택입니다.
사실 학원이냐 아니냐보다 무엇보다 저 (연기선생) 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점가서 연기론 책만 둘러봐도 수십권입니다.
수학처럼 수천년 동안 체계화되고 직관적으로 이해가능한 법칙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요.
가장 유명한 것은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기론이겠지만, 그것이 정답이라는 것도 아닙니다.
아마 이곳에서 개인레슨을 해주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저마다 다른 얘기들을 하실 겁니다.
헌데 (연기선생)의 역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꾸준한 연습과 실천력입니다.
어떤 연기론이든 공통적인 부분으로, 연기는 사람의 표현이기 때문에
본인이 부단히 관찰하고 분석하고 사고하고 표현하는 습관 + 무식한 노력
이게 없으면 발전을 할 수가 없어요.
누가 배우든, 누구한테 배우든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 질문에 답해드리자면
연기는 어떤 사람을 요래요래 대강 따라하는 뜬구름잡기가 아니라
어떤 인물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분석하고 그것을 보이게 표현하는,
일정한 체계를 가진 기술입니다.
그러니 무작정 표현보다는 무언가를 보고 저게 어떤 연기인가, 어떤 행동인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본인이 어떤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아 내가 저것보다는 잘할 수 있다 하는 생각이 든다
-> 연습을 하고 실제로 남에게 보여주거나 했을 때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또 그것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 그래서 배우가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수준이 된다
본인이 이런 경우라면 굳이 레슨이나 학원을 안 다녀도 되겠죠.
물론 그런 경우를 본적은 없습니다만.
좋은 연기선생이 저 과정을 이끌겠죠.
어떤 얘기만 해야 한다는건 없습니다. 연기자들을 위한 전용 자유게시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자주 나오는 페이문제나 처우개선등에 대한 논의도 이곳에서'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