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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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카나비스 기르기> 피드백 부탁드려도 될까요?

로꾸로꾸
2020년 12월 18일 17시 04분 22초 3240 5

독립단편영화 시나리오입니다.  피드백  감사히 받겠습니다.

 

기타 문의는

 

smfvnfmstkd@naver.com 으로 메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주유
2020.12.22 02:35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사람인데 제목이 궁금해서 읽게 됐습니다.
일단 셋의 대화가 넘 코믹하고 진짜 그 나이대의 오래된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소재가 대마가 아닌 대마 '씨'라는 디테일한 설정도 기발하다고 느꼈어요!
맨 마지막에 천관이 산 대마씨가 사실 애기똥풀 씨였다는 반전도 부제목이랑 연결되면서 재밌었어요 ㅎㅎ
기승전결도 뚜렷하고, 인물들이 장례를 치르고 왔을 때 엉망인 집에서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이미지도 되게 생경하고 좋았습니다. (근데 화분에 있던 흙까지 같이 흩어져서 풀이 자랄 수 있었던 걸까요? 방안에 무성하게 자라긴 어려울 것 같아요)
이 이야기는 친구들끼리 엄청난 일탈인 줄 알고 벌인 행동이 알고 보니까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네, 하는 게 밝혀지면서
그 애쓴 것들이 우스워지고, 그게 또 추억이 되는 그런.. 우정물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근데 힘들게 장례 치르고 온 기석 앞에서 삼베옷 얘기를 하면서 대마를 권유하는 친구들의 행동은 아무리 코믹물이라도 저에겐 좀 무례하게 느껴지는데 ㅠ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로꾸로꾸
글쓴이
2020.12.23 06:10
주유
안녕하세요!

카나비스 기르기 작가입니다. 우선 제 작품을 시간내어 읽어봐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점과 아쉬웠던 점까지 얘기해주시니 뭐라 감사의 표현을 해야할지 모를정도로 기쁘네요! 우선 방에 대마?가 무성히 자라는 부분은 저도 아직은 더 고민해야 할 방안 중 하나지만, 옥상의 민들레꽃처럼 조금만 틈이있어도 꽃이 필 수 있다는 느낌으로 방 구석구석 피어날 예정입니다 ㅎㅎ 밭에 뿌리기만해도 잘 자란다는 설정을 해놓은 이유도 그 중 하나죠! 조금 더 리얼리티있게 구성해보겠습니다 ~

그리고 장례를 치르고 대마를 권유하는 장면에서 친구 사이에라도 무례함을 느끼셨다고 하셨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작가의 입장으로 그부분에 대해 조금의 설명을 보태어 드리자면, 옛 전통을 얘기하며 대마를 권유하는 장면은 일종의 분위기 환기와 웃음을 위한 하나의 위로의 행위였습니다. (소주 한 잔 하고 털어버려 같은?) 이 두 친구는 지석이 무기력하게 있는 모습이 마음에 걸렸을 거에요. 그래서 슬픔에 빠져있도록 하는게 아니라 다시 웃음을 찾아주도 싶게끔 하는 마음이 컸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준형과 천관이의 그런 대화는 공감이 조금은 결여되어 있지만, 이 나이대 남자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위로의 방법중 하나가 공감이니까요^^ 그리고 초상이라는 상황이 이 친구들에게는 대마흡연을 정당한 행위일 수 있게 합리화하기도 딱이었겠죠. 당장 눈앞에 보이는 대마들을 하고싶은 호기심과 욕망, 욕구 등 그 마음을 숨기기도 , 참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하여 옛 전통을 얘기하며 대마를 권유하는 장면은 얼른 셋이 같이 웃고 싶은 바램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셋과 함께한 웃음은 꽤 오래되었거든요. 대마를 권유하기 전에 이미 방에 자란 대마들을 보며 서로 어이없이 웃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그래도 이 장면을 최대한 담백하고 코믹하게 풀어내는 작업이 중요하고 어려울 것 같았는데 코멘트를 들으니 조금은 더 보완하고 신경써야 할 것 같네요 ㅎㅎ

의미없던 시간과 행동들은 없다! 비록 그것이 가짜 일지언정 우리의 웃음 만큼은 진짜였으니까!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주유
2020.12.27 05:27
로꾸로꾸
그렇군요 ㅎㅎ 창작자분께서 직접 의견에 대한 생각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직접 작품에 대해서 들으니까 더 재밌네요:)

1. 풀이 피어있는 장면은 저도 읽으면서 민들레꽃처럼 군데군데 피어있는 이미지로 다가오긴 했거든요 ㅎㅎ
->그냥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보자면 작품에선 지석이 대마씨 화분을 싱크대에 쏟아버리니까,
리얼리티에 좀더 가깝게 보여주고자 하신다면 풀이 싱크대에 그대로 자라나있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수도꼭지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 받아먹으면서 피어있는 모습은 어떨까 싶어요
(이건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아이디어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ㅎㅎ)

2. 대마 권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신 것 가지고 생각해봤는데요,
제가 이 대목이 공감이 안 갔던 이유는, 상대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일부러 웃기려 드는 것도 어찌 보면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는 태도라고 생각해서였거든요.
가족이 죽는다는 건 사실 그사람 인생에서 엄청난 큰 일이잖아요? 차라리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거나 그런 정도의 일이라면 모르겠는데...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건 당사자에게 그렇게 쉽게 웃으라고 위로하기엔 좀 너무 커다란 슬픔일 것 같아서요..
이 부분은 설정을 위한 대목처럼 느껴져서 약간 아쉽긴 하네요 ㅠㅎㅎ
->차라리 조심스러워하는 친구들 앞에서 기석이 스스로 먼저 웃고 싶어해서, 그래서 일이 벌어지면 어떨까요?

3. 캐릭터들이 단순히 '더 세고 새로운 자극과 욕구'를 위해서만 대마에 접근한다기보다는
그들 나름대로 각자의 사연이 있어서 그런 자극을 찾는다고 한다면 좀더 이야기가 깊이있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2번과 연결시켜 본다면, 셋 중에 기석만 그런 자극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던 사람이었다가 느끼는 사람으로 바뀌는 거니까,
나머지 준형과 천관은 앞에서부터 분명한 내적인 동기나 캐릭터성이 대화나 행동에서 확 느껴지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장면이 재밌었는데 그것과 잘 이어지면 좋겠네요 ㅎㅎ 응원할게요!
로꾸로꾸
글쓴이
2020.12.31 17:30
주유
새해가 다가오는 날. 피드백을 정말 성심성의껏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신내용 잘 반영해서 시나리오 수정작업중에 있습니다! 정말 더 좋은 시나리오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름이 아니라 혹시 문창과나 전공자신가요? 제 메일로 연락처나 연락할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희 작업 결과물을 꼭 보여드리고싶고, 혹여나 도움이 필요하실 때 또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주유
2021.01.01 19:22
로꾸로꾸
쪽지 드렸습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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