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마켓 매너온도 80
지가 피우던 담배는 꽁초까지 따로 챙겨가고
출처 모르는 지갑은 발에 채여도 손대지 않는다
그렇다고 신고까지 하는 건 아닌, 대한민국 보통의 시민
평범한 그의 행적을 씨씨티비처럼 비추는 핸드폰 카메라.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카메라는 타인과 거래한 주방가위를 꺼내 자신이 뿌려 두었던 먹이통 속 고양이의 꼬리를 잘라버리고, 방금 전까지 보통의 시민에서 싸이코패스적 성향을 띄는 동물 학대범으로 변모한 그를 지켜보기만 한다.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챙겨온 짐 안에서 겉옷을 꺼내 갈아입은 그. 전리품을 챙기듯 자른 고양이 꼬리를 익숙하게 봉투에 담고, 왔던 길 그대로 현장을 떠난다.
핸드폰 카메라 속 그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촬영은 종료된다. 녹화가 끝난 영상을 sns에 업로드 하는 것으로, 동네 곳곳에 상반되는 내용으로 붙어 있는 현수막(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고양이 꼬리만 잘라가는 학대범을 목격하신 분이 있다면 제보-)을 자세히 비추며 영화는 끝난다.
팽배해져 가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점점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도, 받고 싶지도 않아하는 현대사회의 모습에서 착안하여 현 시놉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최대한 ‘보통의 인간’ 처럼 살아가려 하지만 누구도 보지 않는다 생각한 곳에 들어선 순간 표출되는 욕구는 잔인하고, 음침하기 짝이 없습니다.
겉 멀쩡해 보이지만 비틀린 욕구를 가진 학대범과 그를 관찰하는 관음증 환자. 이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행동을 그저 유희라고 여길 뿐, 누구도 잘못 되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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