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영화 1 (Cult Movie 1)

'종교적인 예배, 숭배, 사이비 종교' 등을 의미하는 단어.
영화계에서는 소수 애호가들로부터 선택되어 열광적으로 떠받들어 지고 있는 작품이나 그같
은 현상을 지칭한다.
지난 60년대 미국에서 번성기를 누렸던 소극장들을 중심으로 젊은이들만이 공감을 하는 '하
위 문화(Sub-Culture)'가 성행을 했는데 이같은 장소에서는 기성 체제에 대한 반항, 매조키
즘, 동성애 등 일탈된 성(性)의 탐닉 등에 바탕을 둔 파격적 영화들을 공개적으로 상영해 하
나의 문화 조류로 이끌어 나갔다.
영화 관계자들은 종교, 규범, 사회 윤리, 금기 등을 깨뜨리는 체제전복적인 소재를 담아 소
수관객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영화로 지칭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컬트 장르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대니스 피어리의 이론
에 의하면 컬트 영화는 일반 상업 영화와는 뚜렷한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주장했
는데 그같은 속성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1) 기존의 상업 영화가 다루고 있지 못한 소재나 기존의 영화형식에서 일탈돼 연출자의 자
유스런 행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2) 컬트 영화는 연출자의 의도가 어떠하든 간에 관객들이 자유스럽게 비판이나 찬사를 보낼
수 있는 융통성을 제공한다.
3)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면서 기존 체제의 영화가 접근하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나 소재개발
에 열정을 투입하고 있다.
4) 권위와 보수를 타파하려는 젊은이들의 의지가 가속화된 지난 1960년대 히피문화로부터
유래돼 70년대에는 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를 위시한 누벨바그 감독, 독일의 뉴 저먼 시네
마 연출자들을 각각 거쳐 미국 독립영화의 상징인 뉴 아메리카 시네마로 이어졌다.
5) 컬트 영화는 코미디, 로맨스극, 역사극, 공상 과학물, 뮤지컬 등 영화 장르의 모든 요소가
혼합되어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6) 컬트 영화가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분야는 호러 장르이다. 이러한 소재를 다루는 영
화들은 상상을 초월한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장면을 다수 삽입해 전율감을 선사해 주고 있
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에 접하는 횟수가 증가할 수록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친근감을 던
져주고 있는 것도 여타 장르와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이다.

컬트 영화 2 (Cult Movie 2)

할리우드에서 컬트 영화가 번성을 이루었던 것은 60∼70년대로 거론되고 있다.
이 시기에 공개됐던 영화 중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68), 윌리암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 The Exorcist>(73),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캐리 Carrie>(76),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 Halloween>(78) 등은 웬만한
상업 영화와 버금가는 흥행 실적을 올렸다.
같은 시기에 공개된 작품중 대니스 피어리는 셈 페킨파 감독의 <와일드 펀치 The Wild
Bunch>(69), <알프레도 가르시아 Bring Me The Head of Alfredo Garcia>(74)를 비롯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킬링 The Killing>(56), <시계 태엽의 오렌지 A Clockwork
Orange>(71),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비디오 드롬 Videodrome> (83), <스캐너스
Scanners>(81), <플라이 The Fly>(86) 등의 일련의 화제작을 거론했고 존 부어맨 감독의
<엑소시스트 Ⅱ Exorcist 2:The Heretic>(77), <엑스칼리버 Excalibur>(81), 샘 레이미 감독
의 <이블데드 The Evil Dead>(83) 등을 우수 컬트작으로 거론하고 있다.
영화 비평가들은 이들 작품 외에 호러 특성에 웃음을 가미한 조지 밀러 감독의 <이스트 윅
의 마녀들 The Witches of Eastwick>(87), <매드 맥스 Mad Max>(79) 시리즈, 존 카펜터
감독의 <뉴욕 탈출 Escape From New York>(81), <괴물 The Thing>(82), <빅트러블 Big
Trouble in Little China>(86), 존 랜디스 감독의 <블루스 브라더스 The Blues
Brothers>(80), <쓰리 아미고 Three Amigos>(86), 알란 파커 감독의 <엔젤 하트 Angel
Heart>(87), 폴 슈레이더 감독의 <캣 피플 Cat People>(82),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76),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 Blue Velvet>(86), 팀 버튼
감독의 <비틀 쥬스 Beetle Juice>(88) <배트맨 Batman> (89), 장 자크 베이넥스 감독의 <
디바 Diva>(82),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에어리언 Alien>(79), 조엘 슈마허 감독의 <로스트
보이즈 The Lost Boys>(87),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 The Shining>(80) 등을 우수
컬트물로 손꼽고 있다.
90년대 들어서 샘 레이미 감독의 <다크맨 Dark Man>(90), 프랑스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델리카트슨 사람들 Delicatessen>(91),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The City of Lst
Children>(95), 퀜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 Pulp Fiction> (94), 윌리암 프리드킨 감
독의 <가디안 The Guardian>(90), 폴 버호벤 감독의 <토탈 리콜 Total Recall>(90),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카우걸 블루스 Even Cowgirls Get The Blues>(94), 피터 그리너웨이 감
독의 <요리사, 도둑, 아내 그리고 정부 The Cook, The Thief, His Wife & Her
Lover>(89), 조엘과 에단 코헨 형제 감독의 <바톤핑크 Barton Fink>(91) 등은 칸느 영화제
에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조엘과 에단 코헨 형제 감독의 <파고 Fargo>(96), 조나단 뎀 감독의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91) 등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연기상을 따내 컬트
장르가 최근 들어서도 상당히 폭넓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감지 시켜 주고 있다.
이같은 영화들이 점차 대중성을 확보해 나가자 엽기적인 살인 행각이나 마약 등의 탐닉을
부추기는 작품 등이 잇달아 제작이 되면서 일부에서는 역겨운 표현 방법에 대한 반론이 제
기되기도 했다.

컬트 영화 2-1 (Cult Movie 2-1)

할리우드에서 컬트 영화 붐을 주도한 대표적 감독으로는 <이레이저 헤드 Eraserhead>(78)
의 데이비드 린치를 비롯해 <블루스 브라더스>를 만든 존 랜디스 등이 손꼽히고 있다.
국내에서 컬트영화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87년 공개됐다 겨우 2주만에 막을 내린 오우삼
감독의 홍콩영화 <영웅본색>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변두리 극장에서 공개됐다가 기억에서 사라질 뻔했다가 일부 젊은층에서 극중 주윤발이 펼
쳐보인 판초를 연상케 하는 긴 검은 정장과 허무주의적인 분위기를 풍겨주었던 담배 피우는
모습 등이 유행을 불러일으키면서 홍콩 신드럼이 몰아 닥쳐 <열혈남아>, <천녀유혼> 등이
재평가를 받는 계기를 심어주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93년 들어서는 FBI의 미해결 사건을 소재로 한 폭스사 제작의 드라마 >을 공개해 선풍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같은 열기는 특이한 소재의 작품들이 이제 소수의
관심에서 벗어나 연령을 초월해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컬트 대중화의 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졌
다.
우리 영화가운데는 컴퓨터 통신에 연재됐다가 폭발적 조회수를 기록한 <피아노 맨>이 곧바
로 영화화되는 성원을 받아 국내 문화계 전반에도 컬트 장르에 대한 열의가 상당히 포진해
있음을 입증 시켰다.
국내 심리학자들은 '지난 60년대 서구에서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컬트 장르가 뒤늦게 국내
에서 선호를 받고 있는 것은 첫째 개인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만의 가치관
과, 둘째 오랜 정치 압제에서 느꼈던 정신적 공허감을 벗어나기 위한 행동, 그리고 문화의
다양화가 시작됐다는 지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돼 일탈된 문화 장르에 대한 관심으로 치닫
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