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촬영하다 보니 어느새 막바지네요.
지난 주에는 우리 영화의 마지막 세트 촬영이 3회차 있었답니다.
44 텅 빈 밴드연습실에서 보람역의 장희진씨가 광란의 기타 솔로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실로 리얼한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셨지요. 갸냘픈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모두들 반해버렸답니다.
45 밴드에서 새로운 보컬을 뽑는 오디션 장면은 너무나 적절한 단역 캐스팅으로 찍는 동안 웃음이 끊이질 않았네요. 마치 미국 인기쇼 아메리칸 아이돌을 라이브로 보는 듯 했지요.
게다가! 왕년에 홍대에서 침!! 좀 뱉고, 음악!! 좀 하셨다는 조모 녹음기사님께서 미사리 스타일의 오디션 남으로 출연하셨는데요. 카메라 앞에서는 수줍은 소년이 되어버리셨다죠. * ^^ *
46 우리 영화의 군대 세트 부분을 촬영하였는데요. 이 날은 우리 영화의 남자 주인공들이 한 훈련소 내무실에 다 모였습니다. 사병이발소에서는 민철역의 데니안씨와 욱역의 우승민씨가 환상의 콤비로 연기해주시며 웃음을 주셨구요. 내무실씬에서는 욱역의 우승민씨가 훈련병에서부터 최고참 병장까지의 모습을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유행어로 길이 남을 명대사와 뒤집기(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를 선사해 주셨지요. "X국!! X국!! 맨날~~~ X국!!"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군대를 다녀오셨다면 참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나, 뭐라나) 아무튼 촬영감독님은 결국 들썩이는 어깨에서 카메라를 내려 놓으셨답니다. (우리 영화는 촬영감독님의 어깨(핸드핼드)로 촬영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새벽에는 댓글녀 촬영이 있었답니다. 대사도 있을 뿐 아니라 단독 바스트샷으로 나오기 때문에 연기가 굉장히 중요한 씬인데요. 저희 영화의 미술팀 박모양과 소품팀 고모양이 연출부 정모군의 혹독한 연기트레이닝을 받고 출연하셨습니다. 날이 밝아 오고 있었기 때문에 졸린 눈으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답니다. 음 그리고. 또 한 명은 밝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프라이버시를 위하여. 흐.
49,50 바로 그제, 어제 이틀간 우리 영화의 가장 규모가 큰 의정부 306보충대 입소식 장면을 촬영하였습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어려움은 있었지만 무사히 해가 지기 전에 모든 촬영을 마쳤답니다. 아아. 모두들 날아갈 듯 즐겁습니다.
이제 저희는 4회차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소스촬영 하루는 빼구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