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큐 파티 - 이 정도는 되어야 파티다

myfunnyday
2006년 10월 23일 12시 07분 14초 9348
B copy.jpg

미술감독님 주최로 합정역 부근에 자리잡은 작업실 옥상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
7층 옥상은 마포구에서 상 받을 정도로 잘 꾸며진 가ㄹ~든이었다.
바닥은 차가운 잿빛 시멘트 대신 푸른 '진짜' 잔디와 원목이 깔려 있었고 여러 종류의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고기, 야채, 과일, 와인, 그리고 여럿이서 만든 꼬치들이 테이블 위를 컬러풀하게 장식했고,
빌딩숲 대신 보이는 조용한 밤 하늘, 미술팀의 섬세한 손길로 곳곳에 세팅된 따뜻한 조명들로
옥상 정원은 누군가 프로포즈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감독님의 생신 축하로 파티의 첫 문이 열렸다.
마침 이런 판타스틱한 공간에서 생일을 맞게 된 감독님은 밀물처럼 밀려오는 감동에 어찌할 바 모르셨다.
곧 본격적으로 바베큐 파티가 시작되었다.
제작부의 바베큐 전문가 성재오라버니가 스무 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에게 탐스럽게 구워진 고기를 선사했다.
서울 도심에서 바베큐 그릴에 구운 목살의 맛을 볼 수 있다니...!!!
신모피디님은 고기는 굽자마자 먹는 게 제맛이라며 그릴 옆을 떠나지 않으셨고,
맛있는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민경언니와 나는 목살에 심하게 도취되었다.
고기와 술에 알싸하게 취한 사람들의 불그레한 얼굴들이 눈에 들어왔다.
성재오라버니의 뒤를 이어 연출부 현남언니가 소세지와 꼬치구이를 열심히 구워 주셨다.
굽는 모습이 제법 그럴 듯 하여 우리는 그녀를 '꼬치아줌마'라고 불렀다.
바베큐의 맛은 그동안 얄팍한 강남 음식의 맛에 질려 있던 사람들의 굳은 미각을 깨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Special Thanks To
: 바베큐 파티 준비를 위해 하루종일 애쓰신 미술감독님 외 미술팀 모두
1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