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두번째 주말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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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16일 02시 53분 34초 5609 1
150만,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라는 기사를 읽으며,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겠지만, 그저 좋게 봐주시는 여러분들, 그리고 비판을 하시는 분들, 개봉 후 매일같이 기사를 읽어보며, 많을 걸 느끼고 또 많이 배우며 지낸 며칠이였던거 같다.

회사에 가서 그 동안 정들었던 사무실을 정리하며, 그간에 정신없이 달려왔던 여러 문서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감회에 젖기도 했고, 웃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그 방을 떠나왔다.
끝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아직 거리를 지날때마다 보이는 포스터들이 나의 마음을 잡는다.
얼마전에는 지우개 광고판이 붙여진 버스를 타고 집에 오기도 했다.
동네 근처 작은 극장에 그려진 우성이형과 예진씨의 그림간판은 나를 웃게 한다.
우성이형 코를 삐뚤어지게 그려서 하나도 안닮았다.ㅋㅋ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돈이 아깝다, 혹은 안 아깝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스텝들에게 있어서는 잘 봤습니다라는 한마디가 영화를 할 수있는 힘이 된다.
그리고 그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또 다시 다른 영화에서 땀흘리며..달리고..또 달리고...

이제는 기억이 될 많은 일들이, 나를 웃게 한다.
며칠 전 아직도 내가 영화하기를 극구 반대하시는 제주도에 계신 어머니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영화 잘 봤다....
어머니는 울고 계셨다. 그 울음이 단지 영화가 슬퍼서 우는 것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박스오피스 1위, 땀흘려서 오른 산 위의 정상에서....그 동안 수고하신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언젠가는 그 산을 내려와야 됨을 알기에...내려오다 다치기 않고, 넘어지지 않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아주 천천히 그 산에서 내려오길 바란다.
그리고 스탭들, 관객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좋은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길 바란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leearin
2004.11.18 0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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