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2일
드디어, 불교 자문을 구할 수 있는 분을 만났다.
사실, 모두가 종교에 관해서는 자유롭지만, 달마야, 서울가자의 작품을 하면서 불교영화임은 확실하고 우리 연출부 내에 불교를 믿고있는 사람도 없으며,불교에 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도 없었다.
연출부 정수오빠와 나. 그리고 제작부 창호 오빠와 함께 서둘러 저녁을 먹고 달마넷의 기획실에 계신 양진호씨를 만나기로 했다. 사람의 만남은 인연이라고 했던가...! 정말로 신기한 것은 달마넷의 양진호씨는 부산영상위원회에 계시다가 달마넷으로 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정수오빠가 S작품을 하면서 부산에 있었을때 부산 영상위원회의 도움을 받았을때도 양진호씨라고 하셨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하느님을 믿고, 나의 종교는 천주교다.
하지만, 달마야, 서울가자의 작품을 하면서 불교라는 것에 대해 점점 신기하고 빠져 들게 된다.
뭐... 나의 주관적인 입장에서는 불교라는 것은 종교보다는 학문에 더 가깝지만...
스님들이 수행을한다? TV를 보면, 저렇게 앉아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분명 눈뜨고 자는 것일 꺼야! 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자문을 구하면서 무지했던 나에게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갖게해 주었다.
우리가 알고있는 비구,비구니,신부님,수녀님,목사님... 직업적 종교인?
그 사람들은 우리가 믿는 신도 아니고, 우리가 어려워해야할 사람들도 아니다라는 것이다.
모두가 인간이고 단지, 자기수행에 있어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
재밌는 사실이지만, 중국 스님들은 엄청난 골초라고 한다. 과연, 담배를 끊이지 않고 피우시는 스님...?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스님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성장과정 속에서도 우리들이 흔히 경험하지 못하는, 아니! 마치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러브스토리에 마냥 감탄사만 나왔다.
마지막으로 강조하셨던 것은, 스님은 단지 수행을 할 뿐이지, 우리와 같다라는 것!
또한 불교는 절대로 어려운게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아~ 왠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한뼘은 더 성장해서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마음을 이어 받아,
인사동에 있는 작은 술집에서 새로 온 스크립터 환영회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