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일명 닭킬러랍니다. 닭 한마리에 울고, 웃는...--;;;
간만에 둘둘치킨에 맥주 한잔 간절하더군요.
오옷... 거런데 감독님이랑 텔레파시가 통했나 봅니다.
"야, 맥주 마시러 가자!"
캬캬캬...
난 둘둘 치킨을 외치며, 뒷정리를 하고 가겠다고... 부푼 맘으로 한발 늦게 도착한
둘둘 치킨에는 내가 알고 있는 감독님은 어디에도 없었더랬죠.
웅~~~
잠시후, 연출부로 전화를 했더랍니다.
"웅~ 목포집 사이 골목으루 쭈~~~욱 걸어와. 계속 오다보면 노천에 앉아 있는 우리가 보일꺼야." 아직 기대를 버리진 않았죠. '딴 닭집인가?'
촬영 감독님이 소개한 과메기 집이었습니다.
날 좋은데, 답답한 가게보단 장소는 낫더군요. -.-
일단 뭔가 무침이 있길래 '골뱅인가 보다...'하고 먹다보니 회더군요.
"이게 모에요?"
"막회"
"아~~" 그냥 끄덕여 보지요.
"잡회라고두 해"
"아~~" ??@#$%^&*
잠시후, 또다른 접시가 나옵니다.
말리지 않은 노가리 같은 것들이 김이랑 미역이랑 파랑 마늘이랑 초장이랑 쇽쇽 나옵니다.
"얜 뭔가요?"
"과메기."
"아~~" 그럼, 얜 메기관가?
그때, "으악!!"
'앗, 깜딱이야.'
감독님의 비명입니다.
"이거 환상이네!! 이야~ 죽인다~!"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과메기를 싸고, 또 싸고 후다닥 한 접시를 비웁니다.
연출, 제작부 자리 조용합니다.
소리없이 한접시 비우느라 술도 소홀합니다.
감독님의 감탄사에 소개한 촬영 감독님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소주를 털으십니다.
"이야~ 이거 죽인다! 밥 안먹어도 되겠다!"
음... 마늘도 그렇고... 암만봐도 정력젠거 같습니다.
때가 된 것 인가..?
문득 작년에 처음 필커에 제작 일지를 올리던 때가 생각 납니다. -.*
과메기 두 접시를 든든하게(?) 석식하고...-.-
입가심 맥주 한잔 하러 여직원분들이 계신다는 둘둘치킨으루 갔지요.
크크크크...
일단, 오백 한잔씩 돌리고~
'과메기 먹었으니까 양념보단 소프트하게 후라이드겠지?'
그때, 감독님이 절 아조아조 사랑스런 눈길로 보시더군요.
저역시 미소로 대답했죠. '제 맘 아시죠?'
씨익 웃으시며 입을 여시더군요.
"배 부르지?"
음?
"안주 먹지 말자."
쒸~ 입안에 비린내가득 민물냄새 폴폴한데... 눈가에 이슬이 맺히더군요.
참! 이슬이...
요기조기서 <챙피하니깐>이란 단서를 붙여 간신히 후라이드를 시켰지요.
으하하...
전 술 먹으면 배고픕니다.
결국 집에가서 밥한술갈 퍼먹으며 흐뭇하게 잠들었지요.
역시, 밥은 밥이고, 안주는 안준가 봅니다. ^^;;;
아, 거 과메기가 존 건가?
일찍 잠이 깨더군요. 머뤼도 안 아프고...
덕분에 일찍 입원했죠. (우린 출퇴근을 입,퇴원이라 부르죠. -.-)
일찍 설쳐댄 탓인지 주워 듣는 것도 많더군요.
과메긴 꽁치 새끼라더라구요.
암턴... 크랭크 인을 28일 남겨두고, 어젠 되짚어 봤더랍니다.
나름대로 새로운 각오들도 하게되고...
조만간 홍릉이든 남산 시사실이든 빌려 60여명의 배우들을 다 불러 전체 리허설 계획도
이슬이와 함께 나왔더랍니다.
저희 역시 많은 배우 분들을 만나고 결정하면서 씁쓸한 마음이 남습니다.
최대한 맘 상하지 않게 하려고 했지만... 그게 되나요?
적은 예산 때문에 죄송한 금액을 제시하며 배우분들 맘상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한숨만 나오네요.
어쨌거나 픽스된 60여명의 배우 분들에게 감사하며, 잘해볼랍니다.
to be continue...
황산벌 여러분도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