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과메기가 나의 위 속을 파고든다.

montazu
2003년 04월 04일 11시 38분 07초 2238 9 1
ㅋㅋㅋ
일명 닭킬러랍니다. 닭 한마리에 울고, 웃는...--;;;
간만에 둘둘치킨에 맥주 한잔 간절하더군요.
오옷... 거런데 감독님이랑 텔레파시가 통했나 봅니다.
"야, 맥주 마시러 가자!"
캬캬캬...
난 둘둘 치킨을 외치며, 뒷정리를 하고 가겠다고... 부푼 맘으로 한발 늦게 도착한
둘둘 치킨에는 내가 알고 있는 감독님은 어디에도 없었더랬죠.
웅~~~
잠시후, 연출부로 전화를 했더랍니다.
"웅~ 목포집 사이 골목으루 쭈~~~욱 걸어와. 계속 오다보면 노천에 앉아 있는 우리가 보일꺼야." 아직 기대를 버리진 않았죠. '딴 닭집인가?'

촬영 감독님이 소개한 과메기 집이었습니다.
날 좋은데, 답답한 가게보단 장소는 낫더군요. -.-
일단 뭔가 무침이 있길래 '골뱅인가 보다...'하고 먹다보니 회더군요.
"이게 모에요?"
"막회"
"아~~" 그냥 끄덕여 보지요.
"잡회라고두 해"
"아~~" ??@#$%^&*
잠시후, 또다른 접시가 나옵니다.
말리지 않은 노가리 같은 것들이 김이랑 미역이랑 파랑 마늘이랑 초장이랑 쇽쇽 나옵니다.
"얜 뭔가요?"
"과메기."
"아~~" 그럼, 얜 메기관가?
그때, "으악!!"
'앗, 깜딱이야.'
감독님의 비명입니다.
"이거 환상이네!! 이야~ 죽인다~!"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과메기를 싸고, 또 싸고 후다닥 한 접시를 비웁니다.
연출, 제작부 자리 조용합니다.
소리없이 한접시 비우느라 술도 소홀합니다.
감독님의 감탄사에 소개한 촬영 감독님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소주를 털으십니다.
"이야~ 이거 죽인다! 밥 안먹어도 되겠다!"
음... 마늘도 그렇고... 암만봐도 정력젠거 같습니다.
때가 된 것 인가..?
문득 작년에 처음 필커에 제작 일지를 올리던 때가 생각 납니다. -.*

과메기 두 접시를 든든하게(?) 석식하고...-.-
입가심 맥주 한잔 하러 여직원분들이 계신다는 둘둘치킨으루 갔지요.
크크크크...

일단, 오백 한잔씩 돌리고~
'과메기 먹었으니까 양념보단 소프트하게 후라이드겠지?'
그때, 감독님이 절 아조아조 사랑스런 눈길로 보시더군요.
저역시 미소로 대답했죠. '제 맘 아시죠?'
씨익 웃으시며 입을 여시더군요.
"배 부르지?"
음?
"안주 먹지 말자."
쒸~ 입안에 비린내가득 민물냄새 폴폴한데... 눈가에 이슬이 맺히더군요.
참! 이슬이...
요기조기서 <챙피하니깐>이란 단서를 붙여 간신히 후라이드를 시켰지요.
으하하...
전 술 먹으면 배고픕니다.
결국 집에가서 밥한술갈 퍼먹으며 흐뭇하게 잠들었지요.
역시, 밥은 밥이고, 안주는 안준가 봅니다. ^^;;;

아, 거 과메기가 존 건가?
일찍 잠이 깨더군요. 머뤼도 안 아프고...
덕분에 일찍 입원했죠. (우린 출퇴근을 입,퇴원이라 부르죠. -.-)
일찍 설쳐댄 탓인지 주워 듣는 것도 많더군요.
과메긴 꽁치 새끼라더라구요.

암턴... 크랭크 인을 28일 남겨두고, 어젠 되짚어 봤더랍니다.
나름대로 새로운 각오들도 하게되고...
조만간 홍릉이든 남산 시사실이든 빌려 60여명의 배우들을 다 불러 전체 리허설 계획도
이슬이와 함께 나왔더랍니다.
저희 역시 많은 배우 분들을 만나고 결정하면서 씁쓸한 마음이 남습니다.
최대한 맘 상하지 않게 하려고 했지만... 그게 되나요?
적은 예산 때문에 죄송한 금액을 제시하며 배우분들 맘상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한숨만 나오네요.
어쨌거나 픽스된 60여명의 배우 분들에게 감사하며, 잘해볼랍니다.
to be continue...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o-simin
2003.04.04 21:56
저흰 크랭크 인 2일 남았어요 낼 고사 지내고 스탭들도 부산에 다 내려오고...
황산벌 여러분도 아자아자 화이팅
필름레디액션
2003.04.05 03:12
ㅋㅋㅋ. 과메기는 꽁치 새기가. 아니라.. 꽁치를 바닷바람에.. 말려놓은 겁니다..
호랑이 꼬리에 있는 포항시의 작은 마을인.. 구룡포의 특산물이져....
먹다보면.... 정말.. 맛있습니다.... 저도 흠뻑 빠졌었져...
한달도.. 안남은 크랭크 인이네여.. 준비잘.하시구... 촬영에.. 들어가면... 조심하면서.. 열심히.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montazu
글쓴이
2003.04.05 11:36
으악! 감샤함다. 뭔지도 모르고 먹기만 잘 먹었네요.
alex182
2003.04.05 13:34
과메기 죽이져. 소주랑 같이 먹으면 취하는 줄도 모르고, 무엇보다 다음날 숙취가 없고 개운한 게 님의 증상 그대롭니다. 제대로 드신겁니다. 점점 무르익어가는 황산벌 프로젝트 기대가 큽니다. 용맹정진하시길!!
applebox
2003.04.05 21:32
이누무 지지배...왜 전화한다놓고 전화안해?
니 주굴래?
chacha999
2003.04.07 11:49
구룡포는 가보긴 했는데 과메기 얘긴 전혀 몰랐던.
jjsjj
2003.04.07 14:11
어이 몽따쥬~ 나두 과메기 사줘~ 사무실로 놀러갈테니 과메기 사줘~
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과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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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bery
2003.04.09 14:05
과메기는 원래 청어로 만들었었는데 청어 어획량이 점점 줄어드는 바람에 꽁치로 바꼈지여... 그리고 추운 겨울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첨 먹는 분들은 웬만하면 안 드시는 게 좋을 것 같군여... 잘못하면 배탈납니다... 촬영 준비 잘 하십시오... 포항 촌놈이...
coordy
2003.04.13 00:50
정말 얼마 안남았네여..준비 잘하시구여..부여의 함성 그대로 울릴수 있게 기도드립니다
실미도는 프롤로그촬영이 쫑났습니다. 이제 섬에 들어가는 중요한 촬영만..ㅋㅋ
아무튼 28일 남은 준비기간 알차게 준비하십시요
황산벌 화이팅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