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젤소미나
2000년 07월 08일 21시 12분 57초 2121
녹음팀이 개구리 소리를 따려고 잠복 기다리고 있는데,,
이 놈들이 울시간이 되어서도 안우는겁니다.
증평에서였는데..그 동네 이장 아저씨 장가올때 이런 오지에서 어떻게 사나 싶었다던
그 동네 참 깨끗했습니다.
이장 어르신 자신보다 어린 애덜은(그 분 말씀이) 쉰서넛 먹은 애덜 몇이 있긴 하다는 그 마을 뒤편에선 한창 담배를 말리고 있어서 기계음이 계속 웅~웅..났지만 ..
논둑을 소리 방패 삼고 높이를 최대한 낮게 하고
개구리들을 향해 마이크 4개를 열어놓았는데 ..낯선 사람들이 모여있으니까 경계를 하는지 울지 않네요

그러고 자리잡고 밤 12시까지 기다렸는데 결국 소리따는데 실패했습니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루해진 저는 이장님이 깔아준 장판에 누워 잠이 들었어요. ~

옆으로 트럭이 지나다니던 말던 그냥 코골며 자더라고 그러더군요 ..
그러다 눈을 딱 떴는데 ....별이 총총총..

저게 은하수니 ? 근데 그게 아니라는겁니다 .은하수는 그런게 아니라고

허~ 참 저런게 은하수가 아니면 그럼 은하수는 뭔가 ...

소리도 못따고 배도 고프고 ...옷은 그지 꼴이 되가지고 ...증평서 단양으로 이동했습니다. 정말 차 한대도 지나지 않는 그런 산속국도를 따따 차 두대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는데 왼쪽에 시야 끝으로 별 하나가 따라오는겁니다 ..정말로
날 좀 봐달라고 ..

힐끗 쳐다봤는데 작은별 하나가 ...바로 머리 위는 어떨까 싶어서 고개를 내밀고
한번 쳐다봤죠 ...
오 마이 갓 ..0 . 0

은하수가 어떻게 생긴건지 알아요 ?

안 가르켜 줍니다. 가르쳐 주면 그걸 본 나와 안본 아자씨들과 다른게 없어지니까 ..
한번씩 찾아보도록...

아주 시골에서는 말이죠 가로등이고 뭐고 없기 때문에 ...아주 깜깜한거 알죠 ?
그런데에 달빛을 전등삼아 장판깔고 아무데나 주저 앉아서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마을로 트럭이 한대 들어오네요 ,..

그 트럭이 비추는 헤드라이트에 생긴 내 그림자가 앞산에 가득히 맺혔네요 ...
우리 두사람이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그림자에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