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결성을 둘러싼 노동자와 회사의 충돌을 그려 독립영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영화 '파업전야'가 TV에서 처음으로 전파를 탄다.
31일 KBS에 따르면, KBS 1TV 'KBS 독립영화관'(금요일 밤 1시10분)은 특집 '한국독립영화의 전설'을 마련, 11월10일 '파업전야'를 방송한다.
'파업전야'는 이은·이재구·장동홍·장윤현 등의 연출로 1990년 장산곶매가 제작한 16㎜ 영화. 실제 노동현장에서 노동자와 함께 촬영해 리얼리티가 뛰어나다.
1990년 당시 정부로부터 상영금지 처분을 받아 대학가 중심으로 상영됐다. 이 때문에 상영현장에는 최루탄이 터지고 경찰이 투입되는 등 상영에 큰 난관을 겪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KBS는 "사회가 발전하고 민주화된 상황이라 '파업전야'도 자유롭게 상영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 영화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방송 결정은 쉽지 않았으나, 'KBS 독립영화관'이 방송 최초로 상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독립영화의 전설'은 11월3일과 10일 두 차례 방송되며, 3일에는 독립영화 1세대 감독들의 작품인 단편 '아침과 저녁 사이'(연출 이익태), '색동'(연출 한옥희), '백일몽'(연출 이정국)을 방송한다.
이익태, 한옥희 감독은 방송에 직접 출연, 촬영 당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파업전야는 나에게 많은 것을 남겼고,홍석영 배우와는 뗄레야뗄수없는 상징적인 영화이다.
파업전야를 찍기전 배우 홍석영은 수많은 액션영화에서 대사가 거의없는 똘마니역을 했고,사극 에로티시즘
같은 영화에서 마당쇠5등을 연기하고 있었다.
89년 어느 가을 해가 중천에 뜬 무료한 낮,홍석영은 절친한 후배배우에게 전화한통을 받는다.
후배:형님,형이 출연할 적역영화가 있어요.장산곶매라고.....
홍석영:(졸린눈을 비비며)알았다!! 어디서 보자고!!어,명동!!알았다!!있다보자!!
석영은 세수를 하고 정신을차려 방금 통화내용을 상기했다.
제목이 "장산곶매"라고? 이번에도 주인마님을 응응하는 마당쇠5역인가보다!!
석영은 그렇게 명동을가서 "파업전야"감독 장동홍을 만나고 "파업전야"의 초고"꽃다지"의 대본을 받는다.
"아니,장산곶매는 영화사 이름이고 제목이 "꽃다지"야!!
석영은 "꽃다지"이전 4년여 많은 액션영화,사극 에로영화등에 나왔지만 한번도 영화대본을 받아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장감독에게 대본을 받자 몹시 감동했고,받는즉시 등장인물표부터 보았다.
마지막 등장인물부터 쭉 올라갔다."구사대2인가? 노동자3인가? 관리사원인가? 아님 막걸리집 손님1인가?
"재필역을 맡아주십시오"장감독의 목소리가 탱크소리처럼 들려왔다.
아니,이럴수가!!배역순위 5순위에 들어가는 조연아닌가?
도대체,이 똥배우에게 조연이라니!!!
그추웠던 89년겨울 혹독하게 영화를 찍고,90년봄 그만 "파업전야"가 한국영화를 강타하고 홍석영 은 인기배우로
싸인공세,인터뷰공세에 시달렸다.
홍석영은 절대 주인공이 아니었지만,너무 멋진배역과 사실적인 노동자의 형상을 잘그린탓인지 가장 인기가 좋았다.
사실 지금 "파업전야"를 보면 홍석영의 연기가 어설프고 낯설어보인다. 그러나 그런점이 오히려 진짜 노동자로
착각하기에 이르고 인기를 얻는 촉매제가 되었다.잘단련된 탤런트처럼 연기를 했다면 연기의 사실성 획득에
실패했을것이라 생각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암튼 홍석영은 그해 유명감독 장선우,정지영감독님의 부름을 받았고 영화를 보고 우셨던 백기완 선생님을 몇년뒤
주례선생님으로 모시게 되었다.
많은 인터뷰 공세에 시달렸고,싸인공세에 시달렸다.
길을가면 10미터 간격으로 홍석영을 알아보곤했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혹시 파업전야 에 출연한 ....아닙니까?" 라고 할정도로 홍석영은 인기가 좋았고,
모여대생과 짧은 사랑에 빠지기도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16년이지난 지금 배우 홍석영은 독립영화를 찍으며,상업영화를 찍으며 성실한 배우로
살고있다.그때와 비교해서 완숙한 매력,외모와 연기력을 뽐내며!!
"마지막밥상" 도 그랬고 이제"파업전야"를 기억저편에 넣을려고한다.
암튼 "파업전야" 는 꼭 한번 봐야할 영화인데 테레비에서 한다니 너무 좋다!!
"파업전야" 화이팅!! 독립영화 화이팅!! 한국영화 화이팅!!!
-지금까지 배우 홍석영 매니저 홍석연 씀-
가끔 들려보시면 자기에게 꼭 필요한 어떤것을 건질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