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맞는 말이다.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731lang이 바톤터치를 하라니 하는 수 밖에 ^^,
저는 뭐 시나리오를 끄적거리기만 할 뿐, 시나리오 작가는 아닙니다만 장편 시나리오를 탈고했다는 기준 하나만으로,
그 자격으로 바톤 터치를 해서 굳이 몇마디 하라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시작했으면 끝을 보십시요.
일을 벌리는 것도 어렵지만 끝을 맺는 것은 사실 더 어려운 법입니다.
결국 그 과정을 거치지 못하면 그 사람은 영원한 태아로서 어머니의 뱃속에서 계속 '우주적인 잠'만 잘 뿐입니다.
태아의 어머니가 제 아무리 미모가 뛰어나고 학식이 높고 지혜롭고 미스 코리아 뺨치는 몸매에 높은 이상과 순수한 열정, 기타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모두 다 태아의 어머니에 관한 것일 뿐, '우주적인 잠'만 자는 태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훌륭한 어머니 밑에서 반듯하게 자라고 싶다면 바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제왕절개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꼭지가 덜 떨어진 칠삭동이나 팔삭동이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태풍에 낙과과 되어 바닥에 처참하게 뒹두는 과실과는 비교가 안되는 것입니다.
결국 마침표 하나 찍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이후의 일인 것입니다.
그렇게 첫 발을 내디딘다면 그는 비로소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것입니다.
나머지는 그의 영화에 관한 총체적 역량과 내재된 운명과 기타 요소들이 결합해서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리 걱정하거나 염려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복권이 당첨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집지을 땅을 알아보기 위해 그린벨트나 물색하러 다니는 꼴과 대체 무엇이 다를까요?누가 그런 복을 자신에게 준다고?
용머리에 뱀 꼬리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또 뱀머리에 용꼬리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용머리에는 용머리,
뱀머리에는 뱀꼬리가 제격입니다.
그러나 그게 안되는 경우는 대부분, 시작은 했으나 끝을 마무리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단편이든 장편이든 길이와 내용을 떠나서 일단 시작을 하셨다면 이 한 목숨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셈 치고, 독한 마음 굳게 갖으신 채 완성을 하겠다는 목표 하나를 향해서 부단히 전념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아마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건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요?
시작이 비록 뱀머리로 시작해서 역시 뱀꼬리로 끝났다고 하더라도 저처럼 실망하지 마시고 다시 한번 주지육림 투어를 떠난다고 생각하시고 도전해 보세요. 상상만해도 즐겁지 않나요?
단, 머리는 가볍게, 주먹은 무겁게!
그럼 아마도 언젠가는 용머리에 용꼬리가 날개를 펴는 한편의 시나리오가 자신을 몸에 태우고 그간의 노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의 세계로 승천하는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회원들이 쓴 글을 그냥 버릴수도 없고 잘 뒤져보면 묻히기 아까운 좋은 글들도 있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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