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소모임 : 시네마 천국
1,733 개

예전에 있다가 지금은 패쇄된 소모임들의 게시물을 다시 모았습니다.

회원들이 쓴 글을 그냥 버릴수도 없고 잘 뒤져보면 묻히기 아까운 좋은 글들도 있고 해서요...

글을 읽을수만 있고 새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수는 없습니다.

써야 시나리오다

hyulran
2004년 07월 02일 15시 24분 13초 1123 1
정말 맞는 말이다.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731lang이 바톤터치를 하라니 하는 수 밖에 ^^,
저는 뭐 시나리오를 끄적거리기만 할 뿐, 시나리오 작가는 아닙니다만 장편 시나리오를 탈고했다는 기준 하나만으로,
그 자격으로 바톤 터치를 해서 굳이 몇마디 하라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시작했으면 끝을 보십시요.
일을 벌리는 것도 어렵지만 끝을 맺는 것은 사실 더 어려운 법입니다.
결국 그 과정을 거치지 못하면 그 사람은 영원한 태아로서 어머니의 뱃속에서 계속 '우주적인 잠'만 잘 뿐입니다.
태아의 어머니가 제 아무리 미모가 뛰어나고 학식이 높고 지혜롭고 미스 코리아 뺨치는 몸매에 높은 이상과 순수한 열정, 기타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모두 다 태아의 어머니에 관한 것일 뿐, '우주적인 잠'만 자는 태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훌륭한 어머니 밑에서 반듯하게 자라고 싶다면 바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제왕절개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꼭지가 덜 떨어진 칠삭동이나 팔삭동이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태풍에 낙과과 되어 바닥에 처참하게 뒹두는 과실과는 비교가 안되는 것입니다.

결국 마침표 하나 찍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이후의 일인 것입니다.

그렇게 첫 발을 내디딘다면 그는 비로소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것입니다.

나머지는 그의 영화에 관한 총체적 역량과 내재된 운명과 기타 요소들이 결합해서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리 걱정하거나 염려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복권이 당첨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집지을 땅을 알아보기 위해 그린벨트나 물색하러 다니는 꼴과 대체 무엇이 다를까요?누가 그런 복을 자신에게 준다고?


용머리에 뱀 꼬리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또 뱀머리에 용꼬리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용머리에는 용머리,
뱀머리에는 뱀꼬리가 제격입니다.

그러나 그게 안되는 경우는 대부분, 시작은 했으나 끝을 마무리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단편이든 장편이든 길이와 내용을 떠나서 일단 시작을 하셨다면 이 한 목숨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셈 치고, 독한 마음 굳게 갖으신 채 완성을 하겠다는 목표 하나를 향해서 부단히 전념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아마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건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요?

시작이 비록 뱀머리로 시작해서 역시 뱀꼬리로 끝났다고 하더라도 저처럼 실망하지 마시고 다시 한번 주지육림 투어를 떠난다고 생각하시고 도전해 보세요. 상상만해도 즐겁지 않나요?

단, 머리는 가볍게, 주먹은 무겁게!

그럼 아마도 언젠가는 용머리에 용꼬리가 날개를 펴는 한편의 시나리오가 자신을 몸에 태우고 그간의 노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의 세계로 승천하는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thetree1
2004.07.02 16:11
전설의 고향이 생각난당,,ㅋㅋ

님 오랜만입니다,,

시나리오를 자식같이 비유하는 분들 꽤 되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즐겁게 쓰게 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방긋 방긋!!
힘들어도 방긋.
답답하여도 방긋!!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1253 [조명부 소모임] 색온도계를 구합니다 haine1227 2004.07.03 1165
1252 [제작부 소모임] 색온도계를 구합니다 haine1227 2004.07.03 765
1251 [대학생 소모임] 색온도계를 구합니다 haine1227 2004.07.03 703
1250 [단편영화 소모임] 색온도계 구합니다. haine1227 2004.07.03 903
1249 [대학생 소모임] 친구 3 nactor 2004.07.02 718
1248 [홍보팀 소모임] 메이킹 whgudwp 2004.07.02 1166
» [시네마 천국] 써야 시나리오다 1 hyulran 2004.07.02 1123
1246 [미술부 소모임] 항상 행복하세요^^ em7982 2004.07.02 907
1245 [연출부 소모임] 만남의 소중함을 느끼며..... leady 2004.07.02 821
1244 [대학생 소모임] 7월이 시작됬네요^-^ 3 ssu2101 2004.07.01 769
1243 [시네마 천국] [초보작가] 써야 시나리오다 (빠통터취~!) 73lang 2004.07.01 8334
1242 [시네마 천국] [초보작가] 써야 시나리오다 1 tudery 2004.06.30 1236
1241 [대학생 소모임] 가입인사요 ^^ 4 amysuha 2004.06.30 910
1240 [대학생 소모임] 일요일에 미장센 단편 영화제 다녀 왔습니다^-^ 1 ssu2101 2004.06.30 909
1239 [연출부 소모임] 나으 길이라네.... 1 tudery 2004.06.29 833
1238 [대학생 소모임] 어지러운 하루하루.. 1 nactor 2004.06.29 758
1237 [대학생 소모임] 안녕하세요!~!~ 2 jd0417 2004.06.29 677
1236 [시네마 천국] 밀릴 수 읍따! 대문으루~! 73lang 2004.06.28 1078
1235 [연출부 소모임] 대문으루~! 2 73lang 2004.06.28 959
1234 [미술부 소모임] 안녕하세요 자원봉사자입니다. paunt 2004.06.28 871
1233 [제작부 소모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paunt 2004.06.28 789
1232 [시네마 천국]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영화보신분,,.. 6 thetree1 2004.06.28 3385
1231 [연출부 소모임] 이제 다들... 2 applebox 2004.06.28 823
1230 [촬영부 소모임] 오늘새로가입했습니다.!!! 1 jd0417 2004.06.26 773
1229 [시네마 천국] 생일의 추억 4 tudery 2004.06.25 1287
1228 [연출부 소모임] 연출부 소모임도... 2 applebox 2004.06.25 864
1227 [시네마 천국] 투데리님 생일츄카 드려요오~~ 8 thetree1 2004.06.25 866
1226 [대학생 소모임] 방학이네요.... 1 venezia70 2004.06.24 755
1225 [시네마 천국] 3월초의 어느날 가운데서 hyulran 2004.06.24 951
1224 [시네마 천국] 마음속의 촛불하나 ibis 2004.06.23 835
이전
17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