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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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3일간의 촬영,3일간의 몸살

kineman
2009년 03월 01일 10시 29분 18초 1770 1
영화감독을 꿈꾸며.... 다섯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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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꿈에도 그리던 전문 스탭과의 작업을 이곳 보성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영화현장 촬영부 두명이 전문 스텝의 전부.
연극 배우겸 연출가인 20여년 지기가 연출부와 제작부를 맡아 고생을 했다.
참! 순서작업까지 했으니 편집부의 역할도 했다.

주말마다 다른 영화의 촬영 때문에 밤을 세던 촬영기사님이라 미안한 마음에 별 다른 대화를 시도 못한게 가장 큰 실수였다.
이번 작업을 통해 무슨 일이 있어도 사전에 철저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느꼈다.
전체를 플랫하게 조명해도 되는데 조명을 세팅하느라 준비시간이 걸린다는걸 늦게 깨닫고 좀 서두르자는 재촉에 조명을 대강 마무리하고 촬영에 들어가 촬영기사는 촬영기사대로 난 나대로 삐지면서 어색한 시간이 좀 있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답게 작업을 진행하며 오해가 풀려갔다.
여전히 이해까지 도달하는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겨우 마지막날이 되어서야2.5해정도 되었구나하고 느꼈을때는 이미 마지막 촬영을 하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촬영팀과 이별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으실대던 몸이 본격적으로 떨리기 시작하는거다.
밤새 끙끙 앓으면서왜 또 영화를 한다고 해서 이 고생이누?하는 생각을 했다.
쌍화차를 연달아 두병을 마시고 자다깨다 하면서 친구와 순서편집을 했다.
테잎이 개수로만 7개가 나왔고 따로 스크립을 할만한 상황이 아니라 나중에 편집실에서 오케이와 킵 커트만 걸러내는 일도 쉽지 않을 일이라 순서작업을 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야 바쁜 편집기사님의 시간을 덜 뺏는게 되고그래야 내 마음이 좀 더 덜 불편하기 때문이다.
매씬이 원 커트로작업이 진행이 되어서 나름 순서작업은 쉽게 끝났다.
문제는 영화속에삽입할 15년전 자료를 찾는데에서 발생했다.
분명 8mm 테잎에서 dvd로 변환한 영상이 있었는데 안보이는거다.
데크의 이상으로 70개밖에 변환을 못하고 한글문서로 리스트를 작성했는데 찾는 영상에 관한 정보가 없는거다.
다른 영상들을 찾아 dv로 복사를 하고 극단 때문에 서울에 가야하는 친구는 자정무렵 올라갔다.
토요일 투석 받으러 가서 진통제를 맞고 투석을 마치고 집에 와 한숨 돌리고 나니 몸이 좀 개운해졌다.
밀린 숙제(^^필커 둘러보기)를 하고 메일을 체크하고 지금 이글을 쓰고 있다.
좀 살만하니 어서 체력을 회복해 서울에 가서 편집을 하자란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올라가 편집을 마치고 간단하게 cg작업을 하고 전문가를 찾아문제점을 지적받고 재촬영할건 재촬영하고 쓸건 쓸지를 결정해야 한다.
앞으로 갈길은 정말 첩첩산중이지만 지금처럼 조금씩 조금씩 한걸음한걸음 겉다보면 목적지에 도달할수 있을 것이다
제작비도 바닥이 나 이제 더 이상 촬영등으로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괴롭히는 일은 한동안 못할것이다.
이번 작업에서 더 이상 발전을 못하면 지난 2년동안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쓰려고 한다.
그리고1987년부터 시작한 영화 현장에서 겪은 약간의 일들과 약간의 사건들로 그전부터 쓰고 싶었던 시나리오도 있으니 이번 영화가 잘 진행이 되도 잘 진행이 안되도 할 일이 있다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이 전보다는 덜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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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가도 끝이없는 외로운이 나그네 길이지만 영화를 하고 있어서, 영화를 꿈꿀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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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세상을 향해!!  아자,아자!!!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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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9.03.07 00:18
꿈만 꾸시지 마시고~~
아시죠? 무슨 이야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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