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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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serttvox
2008년 12월 22일 19시 29분 41초 2055 1
목표로 하던 것을 잠시 잃었었다.
내가 목표로 하는게 무엇인지 잠시 잊었었다.
인간이란 원래 좌절을 격고 그 것을 딛고 일어서면 성장하는 것이다.

그걸 알고있는 나는 그 자리에 자빠져 일어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성장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영원이란 것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면서도
영원이란 것이 있다면 얼마나 따분할까. 라고 생각하는
너무너무 힘들어서 죽고싶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너무너무 힘들지만 살고싶다. 라고 생각하는

그것은 정말로 너무도 모순된, 그런 순간 순간들
그런 순간들은 점점 나를 물들여 하나의 모순된 인간으로 만들려 하지 않는가.

그래.
인간이란 얼마나 모순된 존재인가.
삶의 영원을 바라면서도 죽음의 안식을 생각하는
죽음의 안식을 바라면서도 삶의 영원을 생각하는

얼마나 모순된 존재인가.


목표로 하는 것을 잃었었다.
아니 손바닥 안에 숨겨뒀었다.

보고싶지 않아서, 하지만 놓고싶지 않아서.

이젠 정말 그것을 가슴에 담으려 한다.






.
.
.
언제나 존재하는 네가지의 길이 있다.
삶의 길. 죽음의 길.
평안을 가져다 주는 삶과 죽음.
고통을 가져다 주는 삶과 죽음.
선택은 나의 몫이라고, 그렇다면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어떠한 것이든 삶을 선택하겠지.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today
2009.01.30 2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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