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만들어본 패러디
클클....
(원작은 <웃지 않는 공주>
원작 전편을 함께 못올림...)

제목의 글은 언젠가 올리려 했는 데
찾지 못하다가
게시판 답글 달다가 제목 생각이 나서
찾음...
게시판 답글에서 다시 옮겨옮...


[여의도 뻐꾸기] 스타들‘사회운동’성공조건은

2006년 2월 13일(월) 오후 2:19 [헤럴드경제]

영화배우들이 스크린쿼터를 사수하기 위해 길거리에 나왔다.
안성기를 시작으로 박중훈 장동건 최민식 등 1인시위를 거쳐
스크린쿼터 축소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영화배우들의 스크린쿼터 사수 문제는 간단치가 않다.
과거 영화인들이 삭발식을 감행할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때는 많은 국민이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영화의 자생력이 크게 살아난 데다 개방화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찬반론이 맞서고 있다.
과거보다 스타들의 파워가 크게 강화된 것도
대중이 영화인을 보다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다.

심지어 스크린쿼터 축소반대 시위장에 나온 배우들의 옷차림에 대해서도
마이클럽의 한 네티즌은

“하나같이 다 어두운 색으로 맞춰 입으셨네요.
마치 연예인들 큰 사건 터지고 기자회견할 때
화장 안하고 초췌한 차림새로 나오는 장면이 오버랩되는 거 있죠”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최민식은 스크린쿼터가 일부 영화인사에게만 이득을 보게 한다는 비난에 대해
“여론이 호도돼 그렇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대중 사이에 왜 예전 같지 않은 여론이 형성됐는가 하는 문제다.
이건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찬반론과는 별개로
한국 대중스타들이 사회운동에 익숙하지 않다는 지적으로도 다가온다.

스타들이 정치ㆍ사회운동을 할 때
“쟤들이 저기 나오고 싶어서 나왔겠냐. 영화출연하려니까 할 수 없이 하는 거겠지”라는
반응이 나오면 그 운동은 아무런 효력을 발생시키지 못한다.
영화배우들이 정말 사회ㆍ문화운동을 하러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왔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런 다음, 영화는 왜 상품이 아니고 문화인지 대국민 설득작업을 펼쳐야 한다.
스크린쿼터를 왜 사수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소한 국민들이 이해가 가능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논리로 무장돼야 한다.

서양에는 자연스럽게 운동과 정치에 참여하는 대중스타가 적지 않다.
프랑스에서 이민제한정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나서 반대하는 사람이
영화배우 에마뉘엘 베아르다.
리처드 기어가 티베트 독립운동을 하며
존 세일즈 감독이 광산노조 지지운동을 한다.

RATM REM U2 같은 밴드는 아예 정치색이 짙은 가수다.

한국 스타들도 과거에 비해서는 정치ㆍ사회의식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평소 사회적인 이슈나 문제들에 대해서 나 몰라라 하다가
갑자기 결연한 의지로 똘똘 뭉치면 대중은 ‘밥그릇 지키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스타들은 사회운동의 효력이 일반인보다 훨씬 강하다.
최민식이 한때 동강 보존운동에 앞장서 큰 효과를 봤다.
그러나 스타가 사회운동을 할 때 동원됐다는 인상을 주면 실패한다.
실탄은 많지만 총을 쏠 줄 아는 사람이 없는 모양새가 된다.

스타가 연예활동이 아닌 운동으로 넘어갈 때는 오히려 스타라는 지위를 벗고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진지하게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들려줄 때
스타의 팬까지 동원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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