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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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10년이 지나고... 커트 코베인 Kurt Cobain

pearljam75 pearljam75
2004년 04월 08일 02시 39분 30초 1080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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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8일....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땐 나도 스무살이었는데.....

Smells like Teen spirit ......



1994년 비관론자이자 염세주의자였던 내가 스스로에게 휘발유를 붓듯

늘 귀에 꽂고 다니던 너바나의 음악들.... 심한 감기에 걸리면 아직도 예전에 앓았던 중이염때문에

왼쪽귀가 아프고 잘 안들린다. 산울림 소극장 옆 빽스테이지, 그 지하, 자욱한 담배연기속에서

육체노동으로 고단해진 몸을 싸구려 소파에 앉혀놓고, 스크린에 쏘여진 뮤지션들의 연주를 보고

음악을 들었던 시절, 이젠 집집마다 MTV가 나오고 인터파크에서수입씨디를 산다.


나는 이제 완전한 낙관론자가 된 기분이 든다. 아님 스무살때보다 많이 강인해진 것일까?



오랜만에 너바나 씨디를 걸어놓고 지난 10년 나의 삶을 뒤돌아본다.

아직도 겨자씨 한 알 심을 깊이도 안되는 피상적인 인생에 불과하다.

나의 삶의 순간 순간이 한켜 한켜씩 쌓이고

이제 더 쌓일 수 없어서 넘쳐나는 때가 되면 넘치는 그것을 주어담는 작업이 "글쓰기"라고

서머셋 모옴같은 어떤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던데....

마흔에는 쓸 수 있을까?

Don't look back in Anger.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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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112me
2004.04.08 14:22
두 눈으로 태양을 노려볼수 있었던 그 때가 그립다고... 며칠전 제가 아는 한 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커트 코베인이 세상을 떠난 날이 곧 다가온다고도 하셨구요...

역시 예술은 인간의 성숙을 돕는게 아닐까요?... 결과를 만드는 것은 쓰리고 아픈 경험들이긴 하지만... 그 덕에 성장하는거라면 된거 아니냐고... 그 속에 음악이 함께 있어 행복할수도 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

저도 오랜만에 너바나 음악을 귀에 주고 외출할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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