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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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88라이트, 마일드세븐, 이효리씨.

sadsong sadsong
2003년 09월 14일 13시 53분 02초 2164 1 1
<90년대 한국 산업디자인계, 실제 상황.>

미술 교양수업 듣던 중, 선생께서 말씀해주신
담배갑 디자인 뒷이야기.
(그 선생님 자신의 이야기였는지, 그 친구분의 이야기였는지 잘 떠오르지 않음.)

#1. 88(라이트?) 답배갑 디자인을 맡았다.
#2. 열심히 디자인해서 윗분께 들고갔다.
#3. 들고온 디자인을 마음에 안들어 하던 윗분, 뭔가를 하나 내민다. 마일드 세븐(라이트?) 담배갑.
    윗분 : "거참.... 우리도 이렇게 좀 못 만드나?"
    디자이너 : "네? 네...."

결국, 대한민국의 88(라이트?) 담배갑은,
일본의 마일드 세븐과 어떤게 어떤놈인지,
-담배와 안친한 나같은 사람들은- 자칫 혼동도 할만한 옷을 입고 탄생.



<2003 여름 한국 대중음악계, 가상 상황.> - (만일의 사태에 발뺌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장치.)

'이효리 쏠로독립 성공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던,
이효리씨의 소속사 사장, 또는 프로듀서 안*훈님, 또는 이효리씨 본인은,
신인작곡가 김*현씨에게 음반을 한 장 내민다.
"Mary J Blige 의 No More Drama".  그 앨범 중 한곡도 들려줬겠지. <Family Affair>

"우리도 이렇게 좀 못 만드나?"

이게 먼전지 저게 먼전지,
그 곡은, 보는것만으로도 감사한, 쎅씨한 두 마리의 여자가 특히 눈길을 끄는 휴대전화기의 광고음악으로 쓰여,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바로 그때,
몸을 그냥 두고는 못 배길 그 '쿵짝 리듬'에 이미 빠져버린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효리씨의 "십분"이란 곡은 그녀의 가슴 크기만큼이나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헤비메탈'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인 80년대 중반 시나위 1집도,
'힢핲'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인 90년대 초 서태지와 아이들 2집 <하여가>와 듀스 1집 <나를 돌아봐>도,
땅을 울리는, 크래쉬 안흥찬님의 가래끓는 목소리도,
하늘을 찌르는, (춤좀 추지 마세요..) 김경호님의 샤우트 창법도,

(왠만한)이 세상 어느것도,
그 시작은, 어디선가 접해본 무언가를 따라함에서 출발했기는 했겠다만....

그렇다만....
'좋은' 해커도 있고, '나쁜' 해커도 있듯이,
'좋은' 콜레스테롤 HDL 도 있고, '나쁜' 콜레스테롤 LDL 도 있듯이,
물에빠진 주인 구해주는 멍멍이도 있고, 길가는 할머니 물어죽이는 멍멍이도 있듯이.


그건 그렇고....

sadsong / 4444 / 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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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만 지나고 되돌아봐도 촌스러울게 뻔한 그 큰 귀고리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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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73lang
2003.09.14 16:32
일본 껌 갖다가 신격호 회장이 롯데껌 맨들면 또 그걸 가져다가 해태껌 맨들던 시절이나 시방이나.....

해커와 크래커가 틀리디끼 '정보럴 공유허려넌 자'와 '넘의 지적재산권을 공짜루 소비하려는 자'가 구분뒤야허넌디 그것을 혼동허넌 사람덜이나....

이거슨 여담임미다만 '오아시스'라넌 영화럴 보면스롱 필이 꽂혔던 장면이 하나 있넌디여

갓 출소한 설경구가 구멍가게 에서 우유럴 얻어마시넌 장면에선가 "우유넌 해태우윤디..." 허던 그런 장면이 문득 떠오름다요
(그란디 슬픈 노래님 글얼 읽고 왜 그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넌 거실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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