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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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상처의 1월 5일.

sadsong sadsong
2002년 01월 05일 13시 50분 32초 1027 9 2
오늘은, 우리 작은형이 괴한(?)의 습격을 받고 죽음을 살짝 비껴갔던,
끔찍했던 그날, 2001년 1월5일 0시30분.으로부터 꼭 1년이 되는 날.

아직도 생생한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까지도 소름이 돋고,
상처받은 형과 우리가족에 대한 슬픔과,
그놈을 꼭 잡아 죽이고 말겠다는 분노와,
복잡미묘한 감정들로 뭐라 말하기 힘든....

무엇보다 가슴아픈건,
형이 "살려달라"고 외치면서 쓰러져 피를 흘리며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있을 때,
바로 집앞에서 그러고 있을 때,
난 따뜻한 방에서 컴퓨터앞에 앉아 히히덕거리고 있었다는 사실.
주변사람들에게 김광석님이 떠난 날이라는둥 어쩌구저쩌구 이메일이나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

작은형에 대한 내 평생의 미안함으로 남을 상처.

당신은 이제껏 살면서, '살려달라' 고 외쳐보신적 있습니까....


어쨌든, 1주년.

sadsong / 4444 / ㅈ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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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뒤를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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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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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somina
2002.01.05 16:05
그냥 지나칠순 없지만 ..뭐라 쓸말이 없습니다. 형님께 잘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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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9000
2002.01.05 23:23
괴한을 잡아서 때려 죽입시다.
pinkmail
2002.01.06 00:17
맞아요..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나쁜일들이 많이 일어나죠...항상 조심조심하며 살아야하는데...건강한 자식들 보는 낙으로 사는 부모님들을 위해서라도
늘 몸 조심 맘 조심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그래도 형님께서 다행히 무사하시다니 불행중 다행입니다...
videorental
2002.01.06 00:48
괴한보다..따뜻한 방안에 컴털르 부셔버리는건...?
cinekid
2002.01.06 14:00
왜...괴한은 그랬을까요?ㅡㅡ;;;;;형님..(호칭이좀어색하긴하지만..) 건강하시길 빌게요
vincent
2002.01.06 14:02
살면서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죠. 누군가 가혹한 상황에 직면해있을 즈음 동시에 다른 곳에 있는 나, 는 어떠했는지, 두고두고 사무치게 되는 일들.
네 잘못이 아니야, 누군가 위로해줘도, 어쩐지 모든게 내 잘못인 것만 같은 그런...
그 위로가 소용 없다는걸 아는데도 같은 말씀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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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2.01.07 12:45
그런데... 그 괴한은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참으로 서글픈 일이 일어 났었군요.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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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song
글쓴이
2002.01.07 20:49
아....이런....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오늘은 자전거 타다가 신호 무시하고 달리는 차에 횡단보도 한가운데서 치일뻔 했군요. 1미터 차이로 급정거(제가)....--; 다시 태어났습니다. ^^ 조심조심.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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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2.01.10 10:49
이런 갈수록 산입니다.. 그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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