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며칠사이 그동안 개인적으로 헌팅다녔던 곳을 감독님/촬영감독/촬영부
>피디/미술감독 등과 같이 점검하러 돌아다녔더니 드뎌 몸에 탈이 난 것
>같습니다. 목이 따갑고 머리도 아프고.....
>
>아무래도 내일은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것이 좋을듯 하네요..
>콜록 콜록 에취~
>
>오늘 일 끝내고 조금은 힘겨운 몸으로 동네 전철역에 도착해서 헌팅자료
>사진을 뽑으려고 단골 사진점에 들어갔습니다. 필름을 맡기고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그렇게 있는데 문득 옆에 있는 어떤 모녀의 이야기에 관심이
>쏠리더군요.
>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이 사진이 빠지면서 '스토리'가 연결이 안
>되잖아..." 그 말을 듣는 순간 전 무의식적으로 그들에게 시선을 돌렸죠
>
>"아.... 어쩌면 저 아줌마가 그동안 우리가 애타게 찾던 엄마역에 어울리겠
>다" . 뭔가 찡한 기분이 들면서 전 계속 그들 모녀를 바라봤죠. 그리고
>잠시후 그들 모녀가 사진점을 나서려는 순간 전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
>습니다.
>
>"저기 혹시 영화에 나오실 생각이 없으세요.." 갑작스럽게 말을 던지느라
>어떻게 말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분은 그냥 웃으면서 자리를
>떠나려고 했고 전 여기서 '쑈부'를 보겠다는 심정으로 그들을 붙잡았죠
>
>그리고 그 분과 짧게 얘기를 나눴는데 이런 것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옆에 서 있던 따님은 바로 <땡볕>과 <태>를 찍었던 하명중 감독님의 딸
>이었고 (그 분은 정확히 말을 하지 않아서 확실한 것이었는데 정황상)
>하명중 감독의 부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
>바로 <바보들의 행진> 하길종 감독님의 식구들이었던 것이었죠
>
>이런 말 하면 '구라'친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소장한 비디오 목록에
><바보들의 행진> <땡볕>과 <태>가 다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70년대 감독님들이 바로 '이만희'감독님과 '하길종' 감독님 이거든요
>
>글코 이것도 정말 '뻥'이 아닌데 저희 작품에 단역으로 나오실 분이
>전에 <태>에서 스크립터를 하셨던 분이거든요. 제가 그 분 이름을 대면서
>하명중 감독에게 얘기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
>정말 오늘 하루 피곤했던 것이 '쏵~'하고 날라가는 그런 일이었습니다.
>
>근데 정작 중요한 것은 울 감독님이 그 분을 맘에 들어하셔야 하는 것과
>그 분이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는 관계로 내년 2월말에 오신다고 하는데..
>
>아.....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
>(ps) 헌팅장소로 '결정'했던 골목길을 오늘 스탭들이랑 같이
> 가보니까 12월부터 도시가스 공사를 한다고 포크레인으로 땅을
> 파헤치고 있더군요... 정말 혀 깨물고 죽고 싶더군요. -_-"
저도 이야기 셋....
하나...
예전 저희 파트에 저만 차 있을 때
제가 연출부 식구들 다 집에 태워 주고..
새벽 4시쯤 피곤하기도 하고...
제 앞차 신호위반 좌회전,....
저도 고민하다 에라 하고 좌회전...
갑자기 백차가 따라오더니 차 세우라고...
다짜고짜 음주 측정...
고개를 갸웃하니...(술은 6시 쯤 맥주 두잔,....)
"술도 안취한 사람이 경찰차가 바로 뒤에 있는 데
신호 위반 좌회전을 하느냐고..."
쩝
내 뒤에 있던 스텔라가
백차 였더군요 나참....
그러더니 뭐하는 사람이냐고..
그래서 돈도 없는 영화 연출부 한다고...
봐 달라고...
그러니 그 경찰 분..
막 웃더니만 그 분도 영화 연출부 했었다고...
(어라... 봐 줄것도 같은 데...")
강수연씨 나온 무슨 영화 했다고...
"예에.."
그 다음 그 경찰분...
선배들에게 밥값이나 주고 가라고
나참...
오천원 짜리 없어 만원 줌....
너무 아까웠던 느낌....
둘...
헌팅을 해 놓았던 어느 장소...
확인하러 가던중
차안의 촬영기사님 농담으로...
설마 그 작은 민둥산이 없어지진 않겠죠?
흐미 현장 도착해 보니
정말 그 산이 없어짐....
수소문 해보니 그게 산이 아니고
능(무덤)이었는 데
후손들이 능 보존한다면서 나무 다뽑고
능 정비 작업 실행..
아무 죄도 없는 촬영기사님
ㅋㅋㅋ
죄인처럼 취급당함....
말이 씨가 되었다고...
ㅎㅎㅎ
셋...
언젠가 전철타고 가는 데
정말 선이 고운 아가씨 발견...
전철 내내 정말 곱다...
따라 내려서 전화번호 달라고 하니까...
(연애 감정은 절대 없었음....)
푸하하...
역쉬 아역 출신...
예대 다니고 연극 전공이라고 ㅋㅋㅋ
전화번호 받아서
친한 에이전시 사람에게 넘겨줌...
잘 한번 키워보라고...
근데 나참,,,,
집에서 접근도 못하게 한다고 함....
바보같이 줘도 못잡고...
그 친구 뭐하고 있나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