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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사운드 - 영화는 총 네번 태어난다...

azumma azumma
2016년 07월 18일 22시 38분 31초 615510

영화는 총 세번 태어난다. 각본단계,촬영단계 그리고 편집단계에서...
-로베르 브레송-

월터머치가 이 말을 자주 인용했고, 그의 사운드디자인에 의해 한번 더 변용이 일어난 씬이 있었으니... 영화는 총 네번 (사운드에 의해 한번더)태어난다고 할수 있겠다...

영화<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원작 소설에서 카라바치오의 고문당하는 기억을 떠올리는 대목은 고작 2단락 길이였다. 감독 앤서니 밍겔라는 각본으로 옮기면서 이를 4쪽에 걸친 무시무시한 면을 묘사하였고. 카라바치오가 고문당하게 된 것이 주인공 알마시의 탓이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했다. 실제 촬영장에서는 15번의 테이크 ,클로즈업, 파리 날라다니는 인서트, 속기사 숏등등 다양한 촬영 장면을 찍어 내어 실제 각본으로부터 한걸음 더 나아간 촬영본을 남겼다.

당시 편집과 사운드를 맡은 월터는 쿠르지오 말라파르테의 <나찌의 성격>에 대해 쓴 글을 읽고 있었는데..
나찌가 약함의 증거를 가장 싫어했다...라는 개념을 이 씬에 적용하였다. 그가 읽은 나찌에 대한 개념을 중심개념으로 삼아 몇백분에 달하는 촬영분량중에서 윌리엄데포(카라바치오)가 '날 해치지 마오-국내 번역으로는 자르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부분을 취조 장면에 한번더 사용하여 마치 매달리는 듯한 내용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윽고 긴 반응시간(사일런스의 효과는 다음에 쓰겠다)을 두었고... 이에 빡친 나찌 장교를 교묘히 만들어 내었다....

원작은 고작 2단락인데 4쪽의 시나리오로...그리고 몇백분의 창작물과 같은 촬영본...그리고 ㅇ편집과 사운드를 담당한 월터가 삼은 나찌에 대한 중심개념으로... 각본에도 없는 완전한 정적과 그 어느 영화에서보다 잔인한 고문장면을 만들어내었다...

사운드디자이너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어야함을 여기서 이야기한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어쨋거나..영화<잉글리쉬 페이션트>하면 이 잔인한 장면이 두고두고 떠오른다... 동굴에 남겨진 애인과 함께...

감독의 비전을 보호하면서 많은 창조적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할줄 아는 사운드디자인이 되려면...풍부한 상상력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함을 이야기 하고 싶다...

19세기 낭만주의 소설은 영화가 나오기도 훨씬전에...
청감각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플롯이 없는 심리소설 '마담보봐리'만 봐도 그렇다..

풍부한 상상력을위해 책을 읽자~!

azu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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