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가 아닌 이상

연기가 재미없고 싫은데

이 글을 클릭한 사람은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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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배우는게 즐겁고 행복한가?

여전히 가슴 두근 거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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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 그 마음에 찬물을 끼얹고

네가 왜 즐거우면 안되는지 하나하나 꼬집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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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행복한 망상속에서 나오기 싫다면

이쯤에서 이 글을 읽는 것을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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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할 때,

예체능 계열 중에서 돈이 가장 덜 들고,

만만하게 시작할 수 있는 게 '연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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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 악기를 다루는 부류들, 무용, 피겨, 축구 등

무엇 하나도 만만하게 시작할 수 없다.

약간의 재능 발견 되어야 베팅 해볼 수 있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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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실용 음악은? 이라고 반박할 수 있다.

실용 음악이 겉에서 볼 땐 문턱이 낮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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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잘 생각해봐라.

아무나 가수를 하겠다고 나서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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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동네에서 노래 좀 한다고 소문났거나

코노에서 주름 좀 잡아야 가수 한다고 나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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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연기는?

딱히 특출난 재능, 능력치를 요구하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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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느 날 드라마를 보다가, 영화를 보다가

내 심장이 두근거리면?

'나도 연기 한번 배워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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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없는 자들이 뇌피셜로 생각할 땐,

단순히 대사 외우고,

거기에 감정 좀 곁들여서 울고불고

소리치면 될 거 같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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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만 있으면 될 거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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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학원을 찾고, 과감하게 돈을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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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달, 두 달, 세 달째 되는 날.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해야 할 일이 많고,

배울수록 심오한 영역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 정상적인 학원에서 잘 배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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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하듯 연기는 예체능계에서 가장 문턱이 낮고,

본인의 의지와 용기만으로 시작할 수 있다 보니,

즐거움만으로 연기를 시작하고 유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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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배우는데 재미가 없으면,

잘못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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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가?

배우 지망생이 젤 게으르고, 무지하고, 많이 논다.

(*게으른 배우 지망생은 운이 좋아서 배우가 되어도 게으른 배우로 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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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피아니스트, 무용수들은 어떤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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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극스 매체에 한예종 무용원 학생이 다니는데

무용수들은 매일 몸을 풀고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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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친구들도 매일 발성 연습을 하고,

피아니스트들도 매일 음계를 쳐보고,

축구 선수들은 매일 훈련과 연습을 하고,

피겨 선수들도 매일 훈련과 연습을 한다.

작가들은 매일 글을 쓴다.

감독들도 매일 영화를 보며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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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배우들은 매일 무엇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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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배우가 되겠다면서

매일 무언가를 몰두해서 하는 친구들을 많이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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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좋은 곳에 가서 사진 찍고 인스타 하고

그럴싸한 프로필 찍고 인스타에 올리고

가끔 영화관에서 좋은 영화 찾아보고 감탄하고

방구석에 누워서 넷플릭스 보면서 즐거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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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드는 독백 하나 골라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집에서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 느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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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되기 위해서 매일 할 일인가?

 

이렇다 보니,

아직까지 연기자라는 직업과 연기라는 예술이

근본 없는 예술의 영역으로 치부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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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는 자신의 목소리와 호흡을,

무용수를 비롯해 운동선수들은 신체기관을,

피아니스트는 손만 신경 쓰면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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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자신의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컨트롤해야 하고

말의 템포와 리듬감, 신체의 움직임에 대해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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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상태는 운동선수 급이고

정신 상태는 철학자 급이 여야 하는데,

배우들이 제일 한가하고 자유시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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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위에서 한 잔소리들이 듣기 싫은가?

속으로 나는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는가?

그건 너만의 생각이라고 생각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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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데,

사실 오늘 이 글은 스타니스랍스키가 한 말을

2024년 배우 지망생들에게 필요한 말로

각색한 것뿐이다.

(*성격 구축 14장에 스타니가 게으린 배우들의 태도를 지적하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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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수업이라는 책이 1936년에 나오고

그 이후에 성격 구축이 나왔으니,

약 88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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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이 지났어도

배우들은 여전히 게으르고 자유롭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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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배우들이 언제까지 게으르고 자유로워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시대는 격변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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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주할 변화에

타고난 재능만으로 살아남을 배우가 몇이나 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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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고 싶은 결론은

배우라는 직업을 오래 가져가고 싶고

연기라는 예술에 진정성이 있다면

입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라는 거다.

 

여느 예체능계의 탑티어들처럼

매일 훈련하고 몰두하고

자신의 몸과 정신을 갈고 닦으며 수련을 하라는 거다.

테크닉 또한 녹슬지 않도록 매일 갈고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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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배우란

마치 장인과도 같은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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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의 김연아 선수가,

피아노의 조성진,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축구의 손흥민 선수가,

유재석, 최민식, 봉준호, 박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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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장들이 하루하루가 어땠을거라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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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오늘 너는 무슨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어떤 훈련을 했으며,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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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행동이

미래의 네가 상상하는 되고자 하는 모습에

자극과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는지

메타인지해보길 바란다.

 

 

 

by. 극예술 매체연기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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