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 연기 이론과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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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연기학원, 그룹 레슨, 단기 워크숍 다 해본 배우]가 알려주는, 연기 레슨 구별법(홍보 싹 뺀 글) - 2편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2024년 03월 06일 03시 28분 40초 2213

1편 내용 안 보신 분들은 반드시 보고 오세요.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https://blog.naver.com/rmrdptnf/223370571680

 

[목차]

들어가는 말.

1번. 연극 센터 (극단 감독이 운영/유료)

2번: 연극 오래 한 배우가 코칭 하는, 그룹 레슨(스터디 식)

3번. 개인 레슨 (소속사 배우들 위주로 가르치는 스타 선생님, 고가(할인해서 월 100만원))

4번. 교육/연기력에만 집중하는 스튜디오 (1년 커리큘럼 보유, 빡센 교육)

5번. 강남 캐스팅 학원 (유명 캐스팅 디렉터 상주)

1_순한 맛

2_중간 맛

3_마라 맛

6번. 교육/연기력 향상에만 집중하는 연기학원 (커리큘럼 없음)

7번. 단기 세미나/워크숍. (1일 ~ 3개월 사이)

1) 호흡 교육 프로그램/워크숍 (3개월 유료 워크숍)

2) 오디션 워크숍/세미나 (4일 무료)

3) 학원 단기 워크숍 (1일)

-(1) 이미지/캐릭터 특강 (유료)

-(2) Q.A 중심 연기 이론 강의 (무료)

맺는말.

*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봐도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5~7번 경험담을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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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강남 캐스팅 학원

(유명 캐스팅 디렉터 상주)

▶나의 경험담:

사실 여긴 억지로 끌려갔어요. 조언을 해주시던 소속사 대표님이 이전에 다니던, 연기만 배우는 곳에 있지 말고 캐스팅 학원으로 가라고 엄청 화를 냈었거든요. 캐스팅도 안 해주는데 연기력만 늘리고 있는 곳에 계속 있는 저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시간을 끌면서 4번 교육단체 과정을 끝까지 이수하고, 바로 캐스팅 학원에 들어가는 노력이라도 보여드려야겠다 싶어 갔습니다. 저희 가족도 캐스팅이 중요하니 유명 캐스팅 디렉터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며(가족/지인들, 비전공자가 하는 말 조심해서 듣길. 망할 수 있음.) 3개월치 학원비 다 내줄 테니 가라고 해서 경험이나 해보자 하고 갔어요. '그래도 캐스팅은 해주겠지?!'하고 나름 환상과 기대를 가져보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우선 이곳은 매달 오디션을 봐서 성적순으로 반 배정이 되었어요. 캐스팅 학원은 반이 올라가기 쉽지 않겠더라고요. 프로에서 뛰는 연기력 좋은 친구들, 학원과 소속사가 연결되어 있는 친구들, 혹은 학원에 오래 다닌 친구들이 다 그 윗자리를 포식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돈만 내면 캐스팅 수혜를 받는데 굳이 윗자리를 비켜줄 이유가 없거든요. 그리고 관계자들과 연결되어 있으면 밉보이니까 섣불리 학원 그만두기도 어렵고요.

저는 처음에 1:1수업 > 그룹 수업: 상위권 반 > 이후 오디션을 거쳐, 그룹 수업: 최상위권반으로 들어갔어요.

하.. ㅎㅎ 사실 지금부터 하는 내용들 때문에 이 글을 그냥 덮으려고 했던 건데요.. 이제부터 제가 갔던 캐스팅 학원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심장 약한 분들은 그냥 보지 마세요.

♥ 1단계_ 순한 맛

최상위반에 가보니 기존에 그 학원의 대표 얼굴들, 자랑거리 학생들이 다 거기에 있었고, 그들과 같이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선생님의 관심을 못 받았어요. 선생님도 엘리트 코스를 밟은 분이어서 본인은 연기를 잘 했지만, 연기가 잘 안되는 학생을 보면 왜 못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고, 활발히 활동하는 완성형 친구들과 씬 연기를 할 뿐, 학생이 어려워할 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실질적 코칭 노하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그 학원에서 가장 연습 많이 애로 인식되는 것? 매일 학원 연습실에 처박혀서 연습하고 선생님들과 대표님들이 열심히 한다고 놀라워하며 내 얼굴을 다 알아보게끔 하는 정도? 뭐 그 정도였는데..

그러다가 샘이 어느 날은 어떻게 여기 오게 되었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아는 소속사 대표님이 여기 학원 대표인 000 캐스팅 디렉터님 소개시켜줘서 왔어요.'라고 말하니까, 그때부터 샘이 절 보는 눈빛이 달라지면서 갑자기 챙겨주기 시작했어요.

♥ 2단계_ 중간 맛

캐스팅 학원에서 작품 리스트 업 해주겠다고 업데이트된 프로필을 달라고 했어요. 근데 얼마 뒤에, 제가 혼자 지원하고 촬영까지 했던 작품을 학원 캐스팅 홍보 글 사이에 슬쩍 끼워 넣어 마치 학원에서 캐스팅을 지원해 준 것처럼 SNS에 제 이름과 작품명을 올려버렸더라고요. 한마디 동의 없이요.

학원 인스타에 올라간 것도 동료 배우들 통해서 뒤늦게 알게 되었고, 안 그래도 캐스팅 리스트 업도 하나도 안 해주면서 그런 짓을 해버리니 너무 화가 나서 따지겠다고 문밖으로 나가려는데 동료 배우들이 극구 말렸어요. 이게 문제에요. 부당한 일을 당해도 아무래도 파워가 있는 캐디 등 관계자들과 연결되어 있어서 문제가 있어도 문제 삼지 못하고 혼자 참아야 됩니다.

+ 근데 이건 저만 당한 건 아니더라고요. 다른 학원 소속 캐스팅 디렉터를 소개받고 미팅을 갔다가, 4번 단체를 통해 알게 되었던 배우가 캐스팅 학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어서 그 학원에 다니냐고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학원 이름도 처음 들어본다고 거기가 어디냐고 되묻더라고요. 그 학원 캐디님 이름을 말해도 누군지 몰랐고요. 아무래도 소속사 있는 친구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관계자들끼리 이해관계(캐스팅 혹은 연습실 제휴 등)가 연결되어 있으면 학원생이 아니더라도 리스트 업을 신경 써주고 학원 수강생인 양 학원 홍보로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정작 홍보 된 배우는 이름 모를 학원에 자신의 얼굴이 걸려 홍보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캐스팅 학원 가서 '내가 실력이 없어서 안 된 거겠지?' 하며 연기를 많이들 포기하는데, 위의 이유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입니다.

여기까진 별로 센 거 아님. 이렇지 않은 곳 골라내는 게 더 어려운 일이라, 이 정도는 별 감흥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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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단계_마라 맛

매달 오디션을 보고 성적순으로 최상위권 학생을 가려내 드라마 캐스팅 기회를 주었는데, 계속 되는 애들만 되더라고요.

물론 그럴 수 있어요. 연기 잘하는 애들이 계속 잘하는 게 더 설득력 있는 말이긴 하죠. 연기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못하는 애들은 계속 못할 수밖에요. 근데 문제는 이거였어요. 어떤 학생이 연기를 망쳤는데, 심사 자리에 학원 대표가 들어오더니 '너 긴장했구나~? 다른 연기 한번 다시 해볼까?' 하면서 변호를 하고 기회를 더 주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한번 했을 땐 계속 칭찬을... 근데 거기서 심사하던 샘들이 한마디도 못하고 애써 웃음으로 넘기더라고요. 그리고 결국 최종 결정을 대표가 하니까, 그 친구가 캐스팅 순위권 명단에 또 들어갔어요.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느꼈는데, 알고 보니 그분이 학원 대표이자 그 배우들의 소속사 대표더라고요.

안타까운 건 하위권 애들은 '윗반 애들이 실력이 되니까 계속 뽑히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 비리의 심사 과정을 알 수 있는 건, 선생님들과 수혜를 받는 특정 학생들, 그리고 한 공간에서 그 오디션을 봤던 절 포함한 극소수 상위권 배우들뿐이었습니다.

학원이 밀고 있는 배우들과 같은 반으로 지내면서 (일부로 아무것도 모른척하면서 실실 웃고 다녔음) 덕분에 학원 돌아가는 사업 구조를 하나씩 다 파악했고, 3개월 수강 이벤트 등록해뒀던 걸 다 완료한 후 바로 뛰쳐나왔어요.

제가 나간 후 2-3개월 뒤부터는 학원이 진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저보다 더 오래 그 학원에 있었지만 미처 그 구조를 파악하지 못했던 상위권 학생들은 학원을 나오기 시작했어요. 하위권 반에 있는 친구들은 불쌍하게도 이 구조를 알 길이 없었고, 희망고문을 더 많이 당하기 시작했어요. 남아었던 하위권 학생들로 상위권 배우들이 빠진 자리를 채워야 하니, 하위권들이 실력이 없음에도 상위권들에게만 주었던 기회를 주면서 더 오래 다니게 만들도록 시스템이 바뀌었더라고요.

암튼 사건이 터지고, 남아있던 배우들이 저보고 '너는 무슨 야생동물이냐고, 지진감지 능력이 있냐고' 놀라워하더군요. 과거에 돌고 돌아와서 이상한 곳을 감지하는 능력이 생긴듯요ㅎㅎ

물론 이 학원에서 리스트 업은 해줬어요. 10만 원짜리 바이럴 광고. 그러니깐 해준 건 해준 것.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요. 근데 그런 건 제안이 들어와도 거절할 출연 건이었고, 그보다 훨씬 큰 것도 저 혼자 활동해서 충분히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150-180만 원을 캐스팅 학원에 돈 내고 얻을 기회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장점:

60만 원 정도 되는 비싼 수업료를 내는 강남에 위치한 학원인 만큼 시설 하나는 정말 좋았어요. 방음 되는 각 방들은 매력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소속사에서 케어하는 활동 많이 하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최상위반에 들어가면 연기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거기에 빽까지 있으면 캐스팅 디렉터가 잘 챙겨줄 테고, 그것도 아니라면 매달 5-60만 원씩 학원에 돈을 꾸준히 납부하면서 시간을 많이 들이면 캐스팅 리스트 업이 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핵심 멤버들은 드라마 많이 나가기도 하더라고요. 학원에서 캐디님의 핵심 배우 TOP5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단점:

보통은 연기학원에서 홍보해놓은 홈페이지 캐스팅 기록들을 보면서 '여기 가면 나도 어쩌면 캐스팅 기회가?!'하는 기대를 품고 가지만, 내가 그 수혜자가 되지 않을 확률이 90프로입니다. (드라마 리스트 업만 해당. 알바몬 가면 일반인들도 할 수 있는, 10만 원짜리 바이럴 광고를 캐스팅 기회라고 하진 맙시다 우리.)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비리가 있을 수 있으며, 연기가 아주 뛰어나지 않다면 희망고문 당하다가 끝날 수 있습니다.

▶추천 대상:

지금 바로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주요 배역 맡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사람. 단순히 진짜 기회가 없어서 못 나가고 있는 거지, 기회만 오면 오디션/현장 다 소화 가능한 사람. 프로필+포트폴리오 출연 영상+자유연기 완벽하게 확보되어 있는 배우. 그래서 연기를 배운다기보단, 내가 돈을 월 60만 원 정도 꾸준히 지불하고서라도 출연 기회를 얻고 싶은 배우에게 최적화.

 

 

6번.

교육/연기력 향상에만 집중하는 연기학원

(커리큘럼 없음)

▶나의 경험담:

캐스팅 학원에 데인 경험이 있다 보니 한동안은 학원도 못 가겠고, 학원/연기를 배우는 것에 대한 불신과 회의를 느꼈어요. 캐스팅 학원에서 나온 이후, 4번 단체에서 배운 것을 혼자 다시 복습하고 훈련하면서 운 좋게 작품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현장을 나갈수록 더 잘 하고 싶어지니, 제가 부족한 부분들은 채우기 위해 더 배워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일단 연기를 처음부터 할 필요는 없었고, 제가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역량만 채우면 되었기 때문에, 학원 첫 상담 때부터 '선생님 저는 이게 부족하고요, 선생님께 이거 이거를 배우고 싶어서 찾아왔어요.'라고 이야기를 드렸어요.

▶장점:

좋았던 점은 학원에 커리큘럼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제가 필요해서 채우고자 했던 부분들을 맞춤형으로 채울 수 있었어요. 이때 저는 저에게 맞는 맞춤형 연기 커리큘럼을 스스로 짜고 그에 맞는 대본을 셀렉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끌고 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만족할 때까지 8개월 정도 다녔고 처음 제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달성했기에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잘 마무리했어요.

▶단점:

독백을 할 때는 상관없었지만 반 멤버가 실력과 상관없이 구성되다 보니, 2인극/다인극을 할 때 연기 처음 하는 친구들(=말을 할 줄 모르는)과 상대 역을 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 연기를 할 땐 저에게 필요한 코멘트는 거의 못 들었어요. 연기는 상대 배우와 교감을 해야 하는데 그건 일단 포기한 상태로 하게 되었고요. 이후 개인 레슨도 문의를 해보니 시간당 10~20만 원이어서 접었습니다.

저는 제가 커리큘럼을 짜고 선생님께 제시할 수 있어서 괜찮았지만, 연기를 처음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이 뭘 배우고 있는지, 이걸 왜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수업을 듣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연기 이론을 접해본 적도, 배우로서 사고하는 능력도 전혀 없다 보니, 샘이 시키는 대로만 따라 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커리큘럼이 있던 4번 스튜디오에서 2개월 배운 배우와 여기서 8개월 배운 배우의 실력이 거의 같더라고요. 물론 실력이 천천히 늘긴 하나 빡세진 않아서 마음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어요.

▶추천 대상:

기본적으로 연기를 제대로 배워본 경험(학원/사립 교육 기관의 정확한 커리큘럼 과정을 밟은 사람, 연극 영화과 출신)이 있어서, 내가 활동을 위해서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제시할 수 있는 사람. 스스로 필요한 커리큘럼을 짤 수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강추. 연기 아예 처음 배우는 사람한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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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단기 세미나/워크숍

(1일~3개월 사이)

1) 호흡 교육 프로그램/워크숍 (3개월 유료 워크숍)

말 그대로 '호흡'만 추가로 배우고자 할 때 좋습니다. 연기 전반적인 거 말고, 진짜 호흡'만'. 혼자 훈련할 수 있는 훈련법 하나는 얻어서 유익했어요.

이건 어떤 코치에게 배우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전 연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분이 아닌 호흡에 대해서만 연구하신 분에게 배워서, 배우들에게 연기와 접목시켜 설명하시는 부분에서는 좀 현실로 쓸 수 없는 이론을 알려주시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건 제가 알아서 걸러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저한텐 크게 문제로 작용하지 않았어요.

 

2) 오디션 워크숍/세미나 (무료)

연기력 향상을 위한 워크숍은 아니었어요. 평소에 우리가 만나기 어려운 업계 관계자들에게 시장 이야기를 듣고 오디션을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말 그대로 평가를 받기 위한, 오디션 기회를 얻기 위한 자리.

근데 아무래도 이런 주제의 워크숍이라면, 일을 활발히 하고 있는 캐스팅 관계자와 유대를 쌓고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작품 오디션을 보고자 대다수 사람들이 신청했을 텐데, 관계자분들하고는 유대를 쌓을 수 없도록 주최한 기관에서 엄격하게 막습니다. 그래서 이해는 하나, 아쉬움이 좀 남아요.

 

3) 학원 단기 워크숍/세미나

(1) 이미지/캐릭터 특강 (유료)

배우 캐릭터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들고, 연기 시장의 현실에 대해 알게 해주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시야가 넓어지고 캐릭터를 연구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었어요.

하지만 이곳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배우로서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생겨 관계자의 확실한 눈으로 제시해 주길 바라는 마음+명확한 대안/ 해결책 제시]를 기대하고 적지 않은 돈을 내고 간 것일 텐데, 그 부분만 쏙 빼놓고 그건 정규 수업 과정을 들으라고 말하는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단기 수업으로는 진짜 시원한 곳을 긁어주진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 학원 단기 워크숍/세미나

(2) Q/A 중심 연기 이론 강의 (무료)

세미나에 참여한 배우들의 질문 위주로 선생님이 답변을 해주는 방식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연기 이론을 간단하게라도 먼저 준비해서 강의해 주실 거라 기대를 갖고 참여했는데 그런 건 아예 없고 질문만 받는 형태로 진행이 되었어요.

물론 제 질문에 대한 유익한 답변을 들어서 도움이 되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무료 수업이다 보니, 선생님이 말을 아끼는 게 느껴졌어요. 전 무언가 배우러 갈 때에는 그 선생님이 가장 잘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조사를 하고 가요. 그래서 가장 베스트로 코칭 하시는 분야에 대해 물었던 거거든요. 그렇지만 유료 수업이 아니다 보니 핵심 노하우를 알려주시는 걸 좀 조심스러워하셨고 그건 정규 수업 멤버들에게만 공개를 하는 부분이라고 선을 긋는 게 느껴져서 100프로 시원하게 알고 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연기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이 길었고, 이 무료 워크숍을 참여하기 전에 질문을 많이 준비해 갔기 때문에 선생님께서도 저에게 관심을 갖고 가능 선상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 노력하셨어요. (다만 그날 수업에서 제 질문 외에 다른 친구들 질문에는 크게 얻을 건 없었던 것 같아요.)

단점이라고 하면, 참여 학생의 수준을 거르지 않기 때문에 말 같지 않은 애들이 말 같지 않은 질문을 하면 시간 날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ex. (연기 배워보려 노력도 안한 사람이)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너무 고민이 됩니다.. 와 같은 질문을 함. (연기부터 배워 이눔아...)

그리고 약간 또라이? 혹은 이 업계에 대해 너무 쉽게 알아서 연기에 대해 모르는데 활동 이야기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는 사람도 있었어요. 학생 단편 한번 출연한 것 가지고 장황하게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함. 그래서 샘이 단호하게 커트를 하기도 했어요. 저에게 엄청 피해가 온 것은 아니지만, 같은 공간에서 그 사람 때문에 가소로운 이야기를 듣느라 시간이 지체되는 것에 화병이 날 뻔했어요.

근데 그 생각은 들더라고요. 참여 인원을 그냥 받는 게 아니라, 다 연기 경력이 있고 제대로 배우로서 사고하는 배우들만 뽑아서 진행한다면 질 좋은 질문들이 모이겠구나. 그러면 진짜 유익한 시간이 되겠구나.

선생님 자체는 좋았어요. 허황된 말들로 꼬드김도 없었고, 이 업계에 대해 정말 현실을 알려주고자 노력하시는 게 느껴졌어요. 어찌 보면 달콤한 것들만 알려줘야 이 세미나를 듣고 친구들이 더 등록을 할 텐데, 오히려 진절머리나게 연기라는 것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현실을 깨닫게 해준 것에 대해 멋지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세미나의 목적은 친구들의 학원 등록이기 때문에 (이건 주최한 학원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함. 그 누구도 모르는 사람한테 이득 없이 시간을 내주진 않음), 등록하지 않으면 더 핵심 정보를 들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아요. 제가 궁금했던 지점을 오히려 다 알려줬더라면, 나의 진짜 가려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그 선생님이 가지고 있다는 확신만 들었어도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등록하려고 간 거였거든요.

선생님은 코칭 경력이 정말 오래되신 분인데, 잠깐이었지만 그 노하우를 무료로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메리트가 있는 세미나였어요. 다만 선생님의 연기관이 뚜렷해서 편향적인 발언들이 좀 있었고, 코치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보다는 배우가 사고할 수 있도록 경우의 수를 설명해 주었더라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아요. 그래서 연기에 대해 확실한 가치관이 없는 친구들은 자칫 하나의 생각만을 정답이라고 주입하고 갈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하지만 중립 상태에서 코멘트를 걸러들을 능력만 있었다면 무료 강의로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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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는말.

'들어가는 말'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모든 교육 단체를 대표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연기력 향상하는 교육 단체도 연기를 못 가르칠 수도 있고, 어떤 캐스팅 학원은 양심 있게 캐스팅을 정말 잘 해줄 수도 있습니다. 오늘 글은 중립을 유지해야 하는 학원 공식 글이 아닌, 지극히 개인 경험을 적은 글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각 학원들에서 장점만 내세운 홍보 글보단, 실제 그 안에서 경험한 사람이 가장 정확할 것이니 판단은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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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데이터와 노하우를 얻기까지 10년이 걸렸고, 이 글을 작성하는 데 10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니 끝까지 보신 분들은 반드시 현명한 선택하시길. 그리고 양심껏 좋아요 와 댓글도 달아주시길!

<공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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