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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할 때 ‘나답게’의 오류에 빠지지 마라. (배우 지망생들이 많이 하는 2가지 실수)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2022년 01월 08일 23시 30분 47초 577

연기를 할 때 갑자기 내가 아닌 다른 인격이 되어 행동(말과 움직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 2가지에 해당되는 경우 이런 특징을 많이 보입니다.

① 연기를 배우기 이전에,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봤다. 그래서 그 배우들의 연기(특히 말투)를 많이 따라 했었다.

② 어디서 본 듯한 연기 스타일(?)을 그럴 싸하게 따라 하는 게 연기 잘 하는 거라 생각한다.

이럴 때 연기 코치들이 많이 이야기할 거예요.

 

“나답게 해”

 

 

기실도 처음에 들어오자마자 배우는 것이 ‘나답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연기는 실제 사람답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데, 긴장이 더해지면 그리고 누군가 보고 있다고 느껴지면 더더욱 평소같이 행동하기 어려워지죠. 이럴 땐 ‘경험 독백(일기 독백)’ 혹은 ‘에쭈드’ 훈련을 하며 바로잡아갑니다.

연기에서 ‘나답게’가 중요한 건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배우 지망생들이 오류를 범하는 대표적인 2가지 실수가 있어요.

1. ‘나답게’에 갇혀서 대본을 간과한다.

 

‘나답게’에 집중하다가, 대본을 받아 연기를 해야 하는 경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본의 인물과 나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혼란이 오는 거죠. 예를 들어 볼게요.

평소 나는 슬퍼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대본에는 <소리를 지르며 펑펑 운다>라고 쓰여있는 거죠. 그러면 배우 지망생들은 ‘이건 나답지 않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그래서 대본과 다르게 연기한 후, 이유를 물으면 "전 슬플 때 잘 안 드러내고 오히려 참는 편이라서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이건 굉장히 큰 착각입니다. 왜일까요? 한번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이 드라마에 캐스팅이 되었어요. 근데 본인이 받은 대본에 <소리를 지르며 펑펑 운다>라고 되어있어요. 그러면 그때 감독에게 “감독님! 저는 슬프면 별로 티를 안내거든요. 잘 울지도 않고요! 개인적으로 소리도 잘 안 지르는 편이에요. 그래서 전 여기서 터트리기보단, 참으면서 연기할게요!” ...라고 말할 건가요?

잘리겠죠? 중요한 건 대본을 받았다면, 내 마음대로 연기하는 게 아니라 대본에 근거하여 분석하고 연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나답게’를 구분시킬 필요가 있어요. 만약 나는 소리를 잘 지르지 않지만 이런 연기를 해야 돼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나답게’ 소리를 안 지르는 게 아니라, ‘나답게’ 소리 지를 수 있도록 평소에 훈련을 해놔야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배우 지망생들이 위와 같은 주장을 하게 되는 걸까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2. '나답게'와 '자연스럽게'를 구분하지 못한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들만 나답게라고 생각하면, 불편한 표현들을 해야 할 때 자신이 연기를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위의 예처럼 “전 원래 소리 잘 안 지르는데요?”가 나오게 되는 거죠. 극한의 상황에서 소리를 안 지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평소에 소리를 안 지르는 게 본인에게 더 편하고 자연스러운 것뿐이죠.

잘 생각해 보세요. ‘나답게+자연스럽게’에 해당되는 것들(행동, 말투, 습관, 성격 등)은 처음부터 즉, 태어날 때부터 나다웠던 게 아닙니다. 그저 내가 살아가면서 계속 반복했기 때문에 '나다운 것'으로 정착된 것뿐이죠. 그러니 많이 안 해봐서 자연스럽지 않은 것도 연습해서 자기 것처럼, 습관처럼 만들면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몇 배의 노력, 연습이 필요하겠지만요.

오늘 칼럼을 보신 분이라면 익숙한 습관들에 갇혀서 그게 ‘나답게’고 '자연스럽게다'라고 주장하는 실수를 절대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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