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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영화를 왜 하십니까.

2005년 05월 09일 17시 11분 39초 1835 10 47
장애를 가진 친구는 저에게 그럽니다.
자기는 장애인이 되고난후 할수 있는것과 없는것이 분명해져서,
수많은 길중에 고민할 것없이 할수 있는것에만 몰두할수 있다고.
이게 장애인이 되고나서 얻은 유일한 분별이라고.

저는 스스로 물어봅니다.
수많은 할수 있는일 천지에 왜 난 영화를 하려고 하는것일까.
유난히 고통스러운건데.
유난히 배고픈건데.
유난히 외로운건데.

적지않은 나이에 싫은 아르바이트를 나가며,
외로운 노트위에 시나리오 나부랭이를 써가며,
행복해보이는 성공한 영화인들 속에서
기약없는 내 이름의 크레딧을 꿈꾸며.,

내 목적은 무엇인가.
기억나지 않은 처음을 되새겨봅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5.05.09 18:23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질기게 매달리고 있는지...
우리 엄마가 지난주 오랫만에 마주앉은 밥상앞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넌 모든지 빨리 질려해서 걱정이었는데 그눔의 짓거리는 왜 질리지도 않는거니.. "
그러면서 허탈하게 웃으십니다. 저도 따라 웃었습니다.
여러분 날도 더워지는데 모두 힘냅시다. 으싸!
anonymous
글쓴이
2005.05.09 18:43
영화를 왜 하는지 각자는 다 알고 있을 겁니다. 남한테 설명하려고 생각해 보면 설명하기 어려울 뿐.
자기가 타고난 걸 남한테 어떻게 설명합니까.
anonymous
글쓴이
2005.05.09 19:31
좋아서 합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5.05.09 23:20
"시나리오 나부랭이를 써가며" 라고 말하지 마세요.
자신을 귀하게 여기세요.
anonymous
글쓴이
2005.05.10 01:37
내가 왜 영화를 하지요?
솔직히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해야 하는거니까 하는것 같아요.
그냥 숨을 쉬어야 하는거고 밥을 먹어야 하는거니까
영화도 그냥 해야 하는거니까 하는거...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와 같내요.
그사람이 내앞에 있으니까..
anonymous
글쓴이
2005.05.12 09:57
간단하게,
하고싶으니까.
하기싫으면 안함.
굶어 죽어도 하고싶으니까.
anonymous
글쓴이
2005.05.12 11:07
나는 굶어 죽을 때 되니까 잠시 접고 알바하게 되는데....
anonymous
글쓴이
2005.06.07 11:12
아마.....영화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느끼셨기 때문이겠죠....
다른 곳도, 다 그래요.....
어떤 분야이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떵떵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님처럼 그늘에서 묵묵히 영화(혹은 그 분야)를 위해 사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힘내세요. 혼자가 아니거든요. (/^_^)/
anonymous
글쓴이
2005.06.19 16:39
아주 간단해
답은 소통하고 싶어서야 외로우니깐 그런거지
anonymous
글쓴이
2005.08.14 04:09
아......눈물난다.........지금이 몇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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