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올렸던 글 다시 올려서 죄송하지만 아직도 페이 없이 스탭, 배우를 구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시 글을 올립니다.
우선 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아무리 적더라도 제작비가 들어가는데요. 왜 스탭, 배우들의 페이에 제작비를 책정하지 않는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카메라 조명 등 장비 대여하는데 돈이 들어갑니다. 장소 대여하는데 돈이 들어갑니다.
편집과 사운드믹싱, 색보정 작업하는데 돈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왜 스탭과 배우들에겐 돈이 안 들어가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지요.
한가지 예를 들자면 요새 캐논 5dmark3카메라로 촬영을 많이 하는데요. 제작비가 없다면 7d로 촬영하세요. 그러면 하루 3만원 절약됩니다. 그것도 비싸면 60d로 촬영하세요. 그러면 만원더 절약됩니다. 그것도 안되면 아이폰같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세요. 그리고 그 절약된 돈으로 페이를 주세요.
조명 2개 쓸거 하나만 쓰고 집에있는 손전등, 스탠드 들고와서 조명하세요. 마틴 스콜세지같은 거장도 대학시절에 손전등 들고 다니면서 영화찍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50년전 일이지만요.
화질 좋다고 좋은 영화가 되는 거 절대 아닙니다. 칸느와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 받은 <어둠속의 댄서>와 <스틸 라이프>는 각각 소니PD-100, Z-1 이란 카메라로 촬영됐습니다. 물론 10여년 전이기는 하지만요. 그 영화들이 높게 평가된 것은 연출이 좋고, 연기가 좋고, 내용이 좋아서지 화면 땟갈이 좋아서는 절대 아닙니다.
정말 돈이 없어서 장비대여비도, 장소대여비도, 후반작업비도 없지만 정말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페이를 못 준다면 조금 이해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20세가 넘은 성인이라면, 그렇게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돈을 구해서, 벌어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지 루카스, 스탠리 큐브릭 같은 감독은 은행에서 대출 받아서, 친척에게 돈을 빌려서 영화를 만들었고 저를 가르쳐주신 영화감독님도 학생 때 등록금과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영화과를 나왔고 우리과 학생들도 외부 스탭이나 배우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저는 한 번도 제 친구, 선후배들이 페이를 안 주고 외부 스탭, 배우를 쓰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개인 사비로 페이를 주었었죠.
학생영화니까 페이를 못 준다는 건 독립영화 하시는 분들이 페이를 못 준다는 것보다 더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스탭과 배우들에게 적게라도 페이를 지급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는데 아무런 노력도 안하고 페이를 안주고 스탭을 구하려 한다면 저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페이를 안 받고 스탭일을 한 적도 있고, 독립영화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힘들게 영화 만들고 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이고, 또 자신의 개인적인 꿈을 위해 다른 이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분명한 프로젝트나 회사가 아니면 경계하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