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분 분량의 단편입니다.
밟아주세요
기획의도
꽃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대명사로써 자신의 감정을 전하는 매개체로써 사용되어 왔다. 특히 즐겁고 기쁜 날엔 꽃다발을 전하는 것이 일종의 예의가 되어버린 문화가 존재 할 정도로 우리의 희로애락(喜怒哀樂)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꽃이 감정, 감성적인 부분의 문화라면, 책은 매우 이성적이고 인류의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준 문화이자 인류의 대표적인 전달(傳達) 매체이다.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혁신적이고 새로운 문화는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과 이 공간을 통한 전달(傳達)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Blog나 Cyworld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현실세계에서 보여지지 않는 자신의 매우 감성적인 부분을 노출시키고, 불특정 다수에게 이 감성을 전달하는 것은 요즘 살아가는 세대에겐 그리 낯설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만약 가상세계가 아닌 현실세계에서 자신의 감추어진 감성을 전달하는 것은 어떨까?
책 속의 헌화(獻花), 그리고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
한 소녀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이야기를 책의 한 모서리에 적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아줄 사람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는 꽃잎을, 그리고 자신에겐 위로와 애절함의 꽃잎을 붙여 장식했고, 이 책 속의 또 다른 이야기를 읽은 사람과 공감(共感)을 하기를 간절히 바랬다.
돌연히 생겨버린 삶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누군가의 조언보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스스로 찾아낸 길일 것이다. 우연히 만난 어린왕자를 통해 잊고 있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것 처럼, 소녀의 책을 통해 잠시 잊고 있었던 삶의 본질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만남은 매우 귀중한 것이고 반가운 일임에 틀림 없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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