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T 는 말 그대로 영국이나 미국에서 사용하는 길이단위인 그 피트에요. 필름시절에 제작비에 중대한 비중이 필름 사용량이다 보니 현장에서 촬영한 필름량 확인하려고 사용한 필름의 길이를 적었던 것 같네요. 필름길이는 요즘에는 하등 쓸모도없고, 적을수도 없는 정보죠. 저도 필름시절 작업한 사람은 아니라 확실하진 않지만, 여기 적는 롤#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금 찍고있는 필름이 몇 번째 롤인지 알아야 나중에 후반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남아있는거죠. 여러 테이크 찍다보면 롤 넘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굳이 아래에 하나씩 적은것 같아요. 예를 들면 위에는 대표로 32-33 이렇게만 적고, 아래에 구체적으로 어느 테이크 까지가 32번 롤이고 어느 테이크부터 33번 롤인지 적었던 흔적인것 같네요.
그러니 이 스크립지의 릴과 피트는 요즘으로 치면 카메라가 A032C001 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하고 있는걸 굳이 이걸 분해해서 A032는 R# 칸에, C001은 FEET 칸에 적어야 하는거죠. 만약 굳이 이 스크립트형식을 써야 한다면 차라리 첫번째 칸에는 카메라의 Filename을, 두번째 칸에는 사운드 릴넘버를 적는게 낫습니다. 필름 시절에야 사운드 싱크는 아예 따로 작업해야 했지만 요즘은 사운드도 릴넘버로 같이 관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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