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자판을 두드리려고 앉으니..
파랑주의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가슴 속에 파도처럼 밀려듭니다..
그 동안, 비하인드 스토리를 쓰고자 마음을 먹고도 '수호편'을 쓰지 못한 것은..
사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음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그것은!! 이미 나가고 있는 파랑주의보의 보도자료를 포함해 공개되어진 수호군(차태현분)의 이미지가 실재와 다르지 않으므로,
새로운 면을 발견해서 해드릴 말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올리기로 결심한 것은..
영화의 시작과 더불어 제게 쪽지를 통해 끊임 없이 격려의 메세지를 보내주시며..
태현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신 태현오빠의 국제적인 팬들의 정성과 기대에 조금이나마 보답을 해드리고자함입니다..
아.. 서론이 무척 길었군요..!!
그럼 이제 제가 알고 있는 수호군에 대한 이야기를 슬슬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난 8월 17일..
그 날은 바람이 참 많이 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현재의 수호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살짜콤 웨이브를 선보이며 나타난 태현오빠의 머릿결이 바람이 심하게 날릴만큼 말입니다..
간단한 인서트와 태현 오빠의 단독씬으로 시작된 첫 촬영은 그분의 진짜 모습을 보이기도 전에 끝이 났습니다.
언론에 여러차례 밝힌 바 있는, 주연으로서의 자리를.. 우리에게 보여주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입니다..
며칠 후, 촬영 준비를 하다 밥을 먹으러 갔을 때 우리가 보았던 수호의 모습은..
전에 없이 싹둑 잘라버린 머리 스타일을 자랑하는 귀엽고 깜찍한 고등학생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그의 진짜 모습이 우리들 마음을 물들이기 시작했지요..
어느 막내 스탭이.. 회식 때 털어놓았던 말에 의하면..
수호는 촬영 중간중간 짬이 생기면.. 주변에 있는 스탭들에게.. 눈에 잘 띠지 않는 막내 스탭들의 이름까지 물어가며, 그들의 이름을 외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그 것은 현장 경험이 적지 않은 다른 스탭들조차 깜짝 놀랄만큼 흔히 있는 일이 아니기에, 두고두고 회자 되었지요.
지나가는 스탭을 부를 때, '저기요' 대신 'OO야!'라고 부르는 모습은 스탭들로 하여금 '수호씨', '태현씨'가 아닌 '태현오빠', '태현형'으로 대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되었답니다..
부산에서의 촬영 도중, 파랑주의보 전 스탭들은 휴식을 겸한 체육대회를 열기도 했는데요..
여기서도 수호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축구면 축구, 피구면 피구..
한 게임 뛰기도 벅차하던 스탭들과 달리..
모든 스탭들과의 경기에 참여해주고.. 그들과 함께 땀을 흘렸던 모습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파랑주의보.. 하면 떠오르는 태현오빠의 모습일 것입니다..
특히 태풍 나비가 올 때도, 바람이 불 때도 우리의 몸을 파랑이, 노랑이로 물들였던 스탭복!!
모두가 오빠의 배려를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옷입니다..ㅎ
2회차때, 가장 어렵다는 매물도 정상에서의 촬영을 위해 스탭들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간 탓에..
다들 반쯤 지친 상태로 촬영을 하는 때.. 우리 수호군.. 마냥 소풍 온 소년처럼 할머니 역할을 맡은 김지영 선생님과, 감독님과 스탭들과 소소한 대화들을 나눕니다..
배우라고 특별 대우를 해주지도 않았고, 혼자서 헬기를 타고 이동한 것도 아닌데..
인상 한 번 안 쓰고.. 여유 있는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초반에 촬영하기엔 부담스러운 영화의 엔딩이라 감정까지 잡아야 했는데도요..
마지막 촬영 날, 사실 수은양의 막촬만큼 많은 준비를 해서 축하를 해주지는 못했지만..
끝냈다는 기쁨도 잠시 수호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쭈뼛쭈뼛 인사를 건네던 스탭들의 마음을 아는지..
일일이 싸인지에 수고했다는 멘트 등을 적어 나눠준 수호..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2개월여의 시간 동안 웃음을 잃지 않고..
천진 난만한 수호의 모습과.. 의젓한 수호를 오고가며 함께 해준 태현오빠..
파랑주의보로 제 2의 물결이 시작되어..
그의 바람대로.. 오래오래..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그 모습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지켜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파랑주의보.. 대박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