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큰..

lastm77
2004년 04월 23일 14시 38분 12초 2264 1
오늘 3차미술PT..



P.S.
싸이더스 내일 이사간다. 오늘 모든 짐들을 정리해야 한다. 어젯밤에도..이런저런 일들로..
결국 사무실에서 자버렸다. 잘 곳이 있는데 사무실에서 자는거랑 잘곳이 사무실 뿐인거랑은 정말 다르다.
예전에 살았던 곳이라 정말 이사간다는 마음이 남다르다.

말죽거리 할때 사무실도 지금 남극일기 사무실이었다. 싸이더스 3층에 혼자 4개월을 살았었다.
물론 혼자 자취하고 또 룸메이트를 만나기도 했지만..촬영장에 쫓아다니느라 바빴던 어느날...잘곳이 없어져버렸다.
그래서..3층 다른 영화팀들이 전부다 가고 나면 바로 이 사무실이 내 방이었다.
날씨 추워진다고 전기장판을 가져다준 상범형..보람이형이 갖다놓은 이불과 베개..
다른 연출부들이 회의하고 밥먹던 테이블이 내 침대였다. ㅡㅡ;;
그래서 그런지.. 다른 연출부 형들이 사무실에서 어쩔수 없이 자게 될 때에도 내 자리를 뺏지는 않았다..흐흐..

겁많았던 유하감독님은..불꺼진 복도도 못가시고 내게 무서워서 어떻게 여기서 자냐고 그러셨지만..
난 불하나 켜지 않고 사무실과 화장실을 유유히 샤워하러 다녔었다. 흠냐..

3층 청소하는 아줌마는 내가 항상 사무실에서 잔다는걸 알았었나 보다. 세수할때 챙겨주시던 빨아서 잘 말린 수건..
술을 마시고 새벽에 싸이더스 사무실로 다시 들어와야 했을때.. 한번씩 잠에서 깨어 내게 인사해 주시던..경비아저씨..

여름에는 화장실에서 샤워도 했었다. 그 야심한 새벽 아무도 없어서 더 무서운..그곳에서..^^;;

지금은 친형집에 얹혀 살고 있지만... 그때가 그립고 그때 고마웠던 사람들이 너무 많다..
훔..글쎄..싸이더스 이곳 3층..참 정많이 들었는데..흘..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kim31
2004.04.28 23:20
우리 연출부는 사무실에 라꾸라꾸 펴놓고 자는데...
ㅋㅋ
아...그러고 보니까 짝퉁라꾸라꾸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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