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말이죠...
그 비극의 시작은 지난 3월 [ 불어라 봄바람 ] 스텝 회식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뽕 또는 엑스터시마져도 겟더뻑업 시켜버릴만한 초갑빠 음주가무가 난무하는 그 혼미하고 복잡한 시간을 틈타 스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빠짐없이 포착하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봄바람의 빠빠라치. 촬영부의 모군. 아!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제목처럼 " 그들은 내부에서 나왔다 "인 것입니다.
요즘 [ 불어라 봄바람 ]의 분위기를 휘어잡는 그 모군의 홀리세인트메리 초필쌀급 포토들은 매촬영이 끝날 때 마다 DAUM에 전세살림을 하고있는 [ 불어라 봄바람 ] 카페(http://cafe.daum.net/spring4love)에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있고 우리 일꾼들은 그 포토의 두려움과 공포 속에 허우적대고 있는 것입니다. 아. 그것은 스텝은 물론 배우일지라도 짤탱이 없는 것입니다. 그의 현란한 카메라워킹은 거의 내공 십만자의 경지를 넘어선 ... 그것이지요. 정말... 그가 촬영감독으로 입봉하는 날... 충무로는 다시한번 커다란 지각변동을 하지 않을까한다는...(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 암튼... 그래서 오늘 촬영도 정말 기대가 된다는 그런 말을 하려다보니 뭔 잡솔이 이렇게 길게 늘어났군요.
오늘은...
6회차 촬영이 있습니다. 촬영을 시작한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회차가 더디죠? 예 그렇습니다. [ 불어라 봄바람 ]의 정체를 알고봤더니 그것은 " 예술 영화 "였던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키에슬롭스키 할아버지와 타르코프스키 할아버지의 경지에서나 나올법한 바로 그것인 것입니다. 그것을 일찌감치 알아채지 못한 연출부의 과오는 정말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극심한 심적 고통에 못이겨 하루 5끼의 식사를 3끼로 줄이는 폐인의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죠. 살이... 살살 빠지겠죠? (<-- 프레온 개그의 일면이었습니다 " ;)
촬영이 몇 번 지나면서 스텝들은 이제 나름대로 [ 불어라 봄바람 ]의 현장분위기를 몸과 머릿속에 익히는 듯하고 그래서인지 매번의 촬영이 그렇게 크게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참 단순하면서도 무척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그런 현장의 감을 몸에 익힌다는 것, 그런 것 같습니다. 그 감이 비록 내가 원하는 그런 방식이 아닐지라도 그렇지않고는 버티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마치 잠자리에 누워서 잠이 언제 드는지 모르게 의식을 잃듯 아무런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느낌. 어쩌면 슬프기도 하고 또는 다행스럽기도 한 일이죠. 암튼 그런 삘을 제대로 받아 이제 [ 불어라 봄바람 ]은 졸라 스케쥴로 페달을 밟을 예정입니다.
단, 더 이상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게 있다면... 슬슬 날마다 더해가는 저의 땀... 그리고 그 땀을 식혀줄 바람과 그늘이 필요하게 되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그거죠. 아. 땀흘리는 여름... 그대의 다른 이름은 ... 갓뎀! (TT)
제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영화의 진짜 주인공들은 영화를 만드는 스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맞습니다.
사실 배우의 예쁜 얼굴보다는 스텝들의 일하는 모습이 더 훨씬 이쁘거든요!
그리고 우리 영화 촬영하는 동안 한장의 추억 사진이 되고요!
좀비님! 십만자내공이 아니라 백만자 내공을 길러서 더 현란하고 멋있고 엽기적인 사진 찍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