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차 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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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3월 08일 16시 27분 25초 6055 7 12
필커 애독자 여러분,안녕하세요.

부산 2차 헌팅을 다녀 왔습니다.  이번엔 좀 길게 5박6일...  부산을 포함, 근교 사정거리에 있는 몇몇 지역까지 (김해, 양산, 기장 등등) 나름대로 search every nook and cranny 하고 왔습니다 (아, 물론 cranny 라는 단어에는 '갈라진 틈' 혹은 '깊숙한 장소' 등등의 뜻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머 이상한 상상을 하시는 건 좀...).  올라오는 길에 진해쪽을 한번 둘러보고 오려했으나 갑자기 퍼붓는 비 때문에...  경남 일부지역은 폭설이 내렸다고...  아무리 꽃샘추위라 하지만 좀 요상하네요.  광특때부터 비라면 지긋지긋해서...  암튼, 예정에 없었던 날씨의 변동으로 인해 금욜날 올라오려는 계획을 급히 수정해서 목욜날 저녁, 정확히는 금욜날 새벽에 한양땅에 도착했습니다.  

헌팅에 대한 몇마디...
역시 부산은 영화인들에게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더군요.  서울에서 관공서나 학교등등을 헌팅할때 흔히 만나게 되는 무표정하고 관심없다는 그 심드렁한 얼굴들 (사실, 이런 얼굴들을 만나면 오히려 다행이죠.  이전에 드라마 촬영협조라도 한번 한 곳이라면, 촬영의 ㅊ자만 들어도 바로 인상 험악해지잖습니까...) 을 부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머, 이런 누추한 곳에서 촬영을 다 할라꼬, 허허허... 어디 한번 찍어 보구려' 하시며 그 천사같은 자애로운 얼굴에 미소 한자락 살포시 내려 놓으시던 부산지역 중,고등학교 행정실장님 및 이곳 저곳의 파출소장님...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헌팅으로 지친 저희들의 몸(?)과 마음을 푸릇푸릇하다 못해 휘영청 흐드러진 화사함과 청초함으로, 헌팅에의 불타는 의욕과 열정으로 새롭게 해주신 부산지역 여중, 여고생들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뜻을...  '뽀사시'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 그대들에게 영광있으라...

지난번 1차헌팅때, 숙소근처의 나이트 (벨... 로 시작됩니다.  아시는 분은 다...) 에 심한 실망감과 좌절감 (부팅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른...) 으로 의욕상실, 오호통재, 전의상실 등등에 빠져 허우덕 거리던 우리의 H모 조감독은 이번엔 조금 변두리 지역의 나이트로 의기충전, 임전무퇴,  결사항전 등등으로 무장해 재시도를 하였는데요 (음... 메... 로 시작하는 이 나이트는 부산영상위원회 로케이션 담당 이...모 님께서 제공해 주신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정보였습니다.  다시한번 부산 영상위원회에 감사하는 저희들의 마음을...) 이번엔 나름의 성과를 거둔 듯, 다음날 헌팅때는 마냥 희색이 감돌았다는...  이번에도 역시 나이트에 동참하지 않은 저를 이런저런 말들로 회유 혹은 협박 하였으나, 해운대 달 밝은 밤에 모텔입구 옆에 홀로 앉아 캠코더를 옆에 차고 헌팅진행으로 깊은 시름하던 저에게는 그야말로 언감생신,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였던 것입니다.... ^^

여하튼, 이런저런 재미와 난관을 뒤로하고 무사히 헌팅을 마쳤구요, 오늘 감독님께서 찍어온 헌팅자료를 보시고 몇군데는 'ff 돌려라... --;;" 하시구 몇몇 간지는 '바로 저거거든! 이거 누가 찍었냐? 얘 승진시켜!^^' 라는 찬사도 보내주시고... (참고로 부산은 A팀과 B팀이 내려갔는데 제가 속한 B팀이 찍어온 골목길을 보시고 감독님이 제일 만족해 하셨다는... V 승리의 브이...  v 이건 겸손의 브이...).

암튼, 저희 올드보이 착착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긴 부산헌팅의 여독에서 헤어나는 날, 다시 제작일지 잼나게 올릴것을 약속드리며...

꾸벅~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dirshim
2003.03.09 16:57
글들이 차츰 정리되어 짐을 느끼는 군요...옛 시조를 차용하는 응용력까지...앞으로도 계속 노력정진하여 일신우일신하는 모습 기대합니다...짝짝짝...
pppaaarrkk
2003.03.12 19:43
안녕하세요.
영화제작하시는데 고생이많으시구요
오디션을 볼수있는지 알구싶습니다.(소속연기자들)
꼭 연락부탁드릴께요..
수고하세요.
mint12
2003.03.13 18:42
수고많으십니다.. ^^
저번에 제작실장님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려요^^.. 차근차근 잘 준비중이신가봐요
열심히 준비하시고 좋은 작품 기대합니다.
chacha999
2003.03.25 17:57
해운대 가고 싶어지네요.... 비둘긴지 갈매긴지 구분 안가는 새들까지 그리워지네
jonni
2003.06.30 18:07
우왓~ 대희성한테 이런 글빨이 숨겨져 있는지 여태 몰랐구료..풉..
날 더운뒈 수고가 넘넘 많으십니다~ 앞으로 쭈욱~ 화이링~!! *^^*
수란부장. 지혜등등~ 함께 수고하시궁효~ 제가 누굴까요? +_+ 히힛..^^v
pooja
2003.07.11 12:47
대희 맞나 보구나!!
광특을 이야기 하길래... 수란,지혜,대희중 하나 이겠거나 했는데....
수란의 글빨이 아니궁....지혜의 성실함은 아니구....ㅋㅋㅋㅋ
대희일까?...했는데 리플보니 대희어빠 맞네....^^*
울 제작일지두 드뎌 올렸거든....<legend of wind>~바람의전설~ zz
나는 누구일까요?...보너스!!!!
광특때 젤루 잘생긴 연출부가 누굴까여?.....몬 맞추면 아이큐에 문제가 있을듯~~
muncheyong
2003.08.04 07:15
글 올리신지 꽤 됐네요.. 지금 한창 찍고 계실텐데.. 기대 만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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