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경주...콘티 작업중...

minifilm
2003년 02월 07일 17시 02분 33초 2962 7 1
안녕하세요...minifilm입니다...

저는 이번주 월요일 (2월3일) 부터 다음주 13일 까지 이어지는 감독님 콘티 주간에

합류하여...경주에서...연출부 3rd인 백모 성기군과 함께 경주에 있습니다...


콘티...시나리오도 완성이 안되어 있는 상태긴 하지만...꼭 필요한 씬들을 먼저 정리하고 계신데요...

우리의 일과는...감독님과 착! 붙어서...같은 생활 패턴으로...작업하고 있습니다...

...죽음이지요...7시에 아침먹고...콘티 정리하고...12시에 점심먹고...콘티 정리하고...

6시에 또 밥먹고...11시 이후엔 자유지만...너무 피곤해 그냥 자기 일수랍니다...


감독님 스타일이...정말 콘티대로 찍으십니다...크게 바뀌는거 없이...

현장에서 연출자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이 콘티 작업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항상 주장하시거든요...


감독님...그림 콘티 절대 없습니다...글 콘티를 선호하시는 데요...

옆방에서 조용히 작업하시다 잠시후... 원본이 넘어 옵니다...

원본...장난 아닌 악필이십니다...해독 하려면 최소한 짠밥이 3년 이상은 되어야 하고...

강한 인내심과...뛰어난 행간 분석력...상상력...유추력이 필요합니다...


그래도...정 이상하면...조심스래...식사시간에 묻습니다...


나                        (조심스레) 감독님...이게...그거죠...?
감독님                  (다짜고짜) 그럼 뭘로 보이냐?
나                        (당황한) ...그...그게 아니구요...혹시나...해서
감독님                  (몰아부치듯) 내 글씨 알아보기 힘드냐?
나                        (더욱 당황한)그...그게 아니구요...확인...예! 확인 하는거에요...
감독님                  (휙! 돌아서며) 알아보기 힘들면 니가 콘티 해라. 내가 워드 칠께.
나                        (고개를 벽으로 돌리며 눈에는 눈물 가득한-) 흑흑...T.T

(콘티만 죽어라 치다보니 문체가 어째...)

감독님이 잠시 목욕하시는 사이에 피씨방에 왔습니다...

곧 돌아가야 합니다...

서울 올라가서 다시 쓰겠습니다...


그럼...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minifilm
글쓴이
2003.02.07 17:09
연출부들! 일찍 출근해라...일찍 깨니까 좋은 점도 많더구나...7시의 따스한 아침햇살을 너희에게도 안겨주고 싶다...^^
mee4004
2003.02.08 01:37
언제나 생생한 작업일지...잼나게 읽고 있답니다. 자주 점 올려주세염. ^^
kubrick78
2003.02.08 11:56
ㅋㅋ 고생하시는군요 백조감독님들. 틈틈히 주무신다길래 위문전화는 안 드렸네요~ 담주까지 홧팅입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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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0hansol
2003.02.08 12:50
조심해서 올라오세요.
서울에서 만나서 쐬주 한잔...^^
coordy
2003.02.12 00:49
경주에서 열심히 고생하고 있으실 분이 조감독님이란걸 이제서야 알았네..^^
경주에서 콘티작업..고생하시구여..고생하신거 쬐금만 더 고생하셔서 저희 작업 빨랑 될수 있게 도와주세여~ 부탁드려여..홍홍 ^^
applebox
2003.02.12 09:28
에이....아침7시에 따뜻한 해가 있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인듯 하옵니다...
nyactor
2003.02.20 00:17
고생 많으십니다
요번 영화 오디션 본 배우입니다
촬영장에서 꼭 뵛음 좋게네요 환절기 감기조심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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