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드디어 9월.."

marchiano
2001년 09월 02일 02시 26분 14초 3362 5 4
몇일전에 조선호텔에서 촬영이 있어서 스위트룸을 두개나
빌려서 촬영을 갔습니다...
음 역시 좋은 호텔은 틀리는구나 하고 보니까 각방마다
개인 피씨가 있고 인터넷도 가능하기에..이게 왠일이니 하면서
제작일지를 쓰기 위해 접속을 하니 한글은 깨져서 나오고
전부 영문으로만 입력이되고 노력하다하다 안되서
결국 그날은 포기..
어제는..아 그제인가..??
난 촬영을 하느라고 사직구장에 간사이에 피씨방에 들렸다가
거의 써좋은 제작일지 잘못 눌러서 날리고 포기...

이제야 씁니다...

3일전에는 호텔장면이 있어서 두개의 스위트 룸과 두개의 방을
빌렸습니다..물론 돈을 주고 (한 50% 깍아주었나..??)
동해의 호텔 장면과 부산의 호텔 장면을 나누어서 찍느라고
밤을 꼬박 새우고...
혹시나, 호텔집기에 상처날까봐 박스로 여기저기 발라놓고 열심히 촬영..흐흑..넘 힘들다...나말고 제작부 연출부들이...
촬영하는 동안 나는 열심히 헌팅....
강원도 분량을 부산에서 찍느라고 폭포 찾으러 다니고..
여기저기 뒤지고
싸우나 찾으러 다니고....(전망은 메리어트가 최고..바다가 한눈에)

그 담날은 부산 사직구장 매표소 터는 (강도질하는)장면..
갑자기 바뀐 콘티에 왠 자동차,..그것도 앞으로 연결이랍니다..
어쩌나 마침 우리 코디 언니 차가 딱..적합...
맛있는 저녁 사주기로 하고 꼬셔서....
열심히 찍고..담은 파워텔에서 새로운 핸펀 사는 장면.
이게 아마 무전기도 되지여.??
참 신기하기도 해라..새로 나왔는데 이쁘더라고요....
서울에서 부산까지도 무전기가 되네여.
이런게 바로 p.p.l   ......
(단 ,단점은 통화권을 이탈하면 바로 앞에 있어도 무전기가 안되여)

마지막은 여자 싸우나 장면,,,
분명히 시나리오에 나와있는거 다 알면서도 여 배우들의
완강한 거부로 결국은 그냥 찍었습니다..
역시 어린 배우들이라 아직은 프로 기질이 미흡...
게다가 약간의 건방까지 들어서
이거 확 ..때릴수도 없고...
달래가면서 하느라고 이런 상전들이 따로 없지요..
이날도 새벽 4시쯤 귀가....
그동안 나는 접대하느라고 자갈치 토박이 달건이 아저씨들하고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술..으윽..속쓰려....
이런 고통을 다른 사람이 알까??...
아무리 부산 영상위원회니..경찰이니 해도 역시
때로는 법보다 가까운게 주먹이라고..
난리치던 (남포동 베스킨라빈스 촬영시)노점상 대표 아저씨들
이 형님들이 오니 그냥 깨갱...
(그래도 미리 받아간 15만원은 안돌려 주더만...)
뭐라나 담에는 미리 애기하면 아에 새끼줄 쳐놓고
노점상 철거시키겠다나 어쩐다나...
우리 그정도로 바란건 아닌데..^^
그리고 어제는 사직구장 인서트...
그거 찍는 동안 저는 감독님하고 최종헌팅장소 픽스시키러 다니고
이때도 역시 부산의 형님들이 앞장서니 일이 시원하게 풀리더군요

그런데 5시 시작 경기 찍으러 간팀이 겨우 3컷 찍는데 저녁 9시가 다되어서 돌아왔지여..
왜냐고요...??  그건 감독님 콘티 때문에...

#3루를 돌아서 홈인하는 A팀 선수
#열광하는 관중...
#홈런을 때려서 응원가를 부르는 관중과 선수들..

뭐 이런 콘티였는데
설마 설마 했는데..7회에 겨우 첫 안타가 나왔다니..
그제서야 응원가 부르고 관중이 술렁거렸답니다...

이거 콘티대로 선수들 시킬수도 없고...
거저 먹을라다가..촬영팀만 열심히 경기 구경하고 온 하루..

내일은 (아니 몇시간후..)골프연습장을 털고
오션파크 옥상에서 찍고 남포동 거리에서 또찍고...
여전히 바쁩니다

우리 아프리카 팀은 일단은 일주일정도 더 찍고 철수 합니다
그랫 강원도 분량과(계절관계로..)다른곳을 찍고
아마 10월초에 다시 부산에 와서 마무리 할거 갔습니다

결국 총 촬영기간 2개월..한 2주 정도 오버입니다..
역시 계획대로 되는게 어려운가 봅니다
여러 영화인 여러분 아프리카 스텝들 보면 격려해주시길..
화이팅..!!
p.s 참 얼마전에 에스터데이 현장에 갔더니
     그동네 주민인지 한눈 팔면서(영화 현장 보면서) 좌회전
     하다가 조명 크레인 다리를 받아서 앞의 범버가 덜렁 덜렁..
     여러분들도 조심하시길...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iki
2001.09.02 02:40
현선이언니는 잘있죠?/ㅋㅋ~
mee4004
2001.09.03 01:02
오라버니 힘드시죠?...대강 복잡, 어수선, 짜증, 수고스러움이 느껴지네요.
그래두 현장가고 싶어...서울 촬영 없나여?
mequeen
2001.09.03 15:24
부산 형님들이라니? "달건"을 말씀하시는건가요?

그렇게 해야 되냐? 씁씁하네...
sadfilm
2001.09.10 10:35
우 피디님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남석씨도 잘 지내죠?
제작부들의 고생이 선하네요...
저희두 촬영에 들어 갔답니다...
marchiano
글쓴이
2001.09.11 13:21
부산형님들은 남포동에서 오래 사신 우리 스텝의 친구분들을
애애기합니다..워낙 거기서 장사들을 오래하다보니..
뭐 그런거 있지요..토박이라고 해야하나..
하튼 어떤 깊은 오해가 없으시길..열심히 사시는 분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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