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니 오늘 새벽까지 안개가 참 자욱하더군요...
양수리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새로 생긴.. 그 터널길을...
사람을 참 몽롱하게 만들더군요....
안개로 자욱한 그 터널을 지나면...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
뭔가 다른 세계로 빠져나가는 길이 되었으면 했는데...
어김없이 올림픽대로가 나오고...
이른 새벽녘.. 불을 밝히면서 화려하게 서있는...
다양한 모양의 카페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어제는...
추가 대사 녹음을 했습니다.
지난번 녹음을 하고나서,
기계적인 약간의(?) 사고가 있었구요...
그 사고처리를 하기 위함과 또 한편 그림과 붙여논 대사들중에,
비어있는 부분들을 보충하기 위해서,
아이들 남우와 준호의 추가 대사 녹음을 해야했어요...
오랜만에 보던 녀석들이어서 그런지,..
많이 그리웠었나봅니다. 그녀석들이...
간단히 끝날 줄로만 알았던 작업이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인규(준호역) 녀석은...
마지막 기차씬의 독백을 다시 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지난번 녹음때 감정이 너무 복받혀올라온터라...
다시 하고 싶지 않아하던 장면이었는데,
조금만 더 살려보자는 감독님의 말씀에....
입이 뾰루퉁 나와버렸지요...
수십번의 리테이크 덕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는데,
녀석... 감정에 치이고, 자꾸만 반복되는 녹음이 야속했는지...
쇼파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트리더군요...
인규야~ 고마워
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무지무지 애쓴.. 우리 꼬마 연기자들...
주인공들의 노력이.. 좀... 세상에 훤히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