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그루의 나무를 갖고 싶었다.
한평의 땅에서, 솟아오르는 체온을 만지고 싶었다.
때로는 먹고 싶었다. 나는 흡혈귀였다.
그런 기억이 가끔은 흐린 날 도시를 부유하게 만들었다.
낙서도 되지 못하는 헝클어진 것들이
눈앞에서 아른거릴때마다 나는 눈을 감았다.
보이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곳에 있는 우리 집,
먼지 싸인 음지에서 언제나 벽에 걸려있는 빛과 그것들의 껍데기가
슬며시 침상 밑으로 파고 들어와 만든 작은 무덤.
술에 데인 입술을 빨고 죽음이 밀려오기 전에 애무를...
점점 공처럼 부풀어 오르는 이 속에서 살고 있는
내가 끝내지 못한 것들은 살이 되어 위를 아프게 한다.
벼락맞은 대추 나무 아래서 따 모은 붉은 열매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주문을 외워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바람에 밀려난 밀림의 사자처럼 울부짖다 잠이 들었다.
회원들이 쓴 글을 그냥 버릴수도 없고 잘 뒤져보면 묻히기 아까운 좋은 글들도 있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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