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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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영화보면서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야...

ty6646
2011년 08월 30일 08시 32분 12초 4763 2

2011. 8. 30. 화. 아침 7시 55

 

 

 

 

 

 

쿠사나기 쯔요시 주연의 일본영화 발라드

시대배경은 전국시대, 조선으로 치자면 임란전쯤...

 

당시는 곳곳에 작은 나라들이 서로 뭉치거나 싸우거나 하던때라

죽고 죽이는 일이 다반사며, 남자들은 대부분

전쟁터에서 죽거나 부상당하는게 흔하던 시대였다

 

발라드라는 영화의 부제는

이름도 없는 애절절한 사랑..... ㅋㅋㅋ

즉 이영화는 전쟁이나 영웅영화라기 보다는 애절절한 사랑이야기다.

 

 

 

 

 

한 짜그마한 나라의 히메(공주)는 남자처럼 왈가닥,

어릴적부터 친구이며 함께 놀아주던 말단 사무라이 쿠사나기를 좋아하고

쿠사나기는 사랑을 감추고 충성을 앞세우며 히메를 지켜주고....

 

그러던 중 쪼깨 큰 나라의 군주가 사냥하던 중

이 짜그마한 나라의 영토에 들어왔고,

왈가닥처럼 말타고 이러저리 달리던 히메는

군주가 사슴을 사냥하려 하자 군주앞에 두팔벌리고 나서서 사슴을 지킨다

 

여긴 신성한 곳이라 죽이는 일을 하지 마라

정 죽이고 싶거던 나부터 먼저 쏴라

 

그렇게해서 히메는 사슴의 목숨을 지켰고

군주는 그런 히메가 강하게 인상에 남아서

후일 혼인하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한다

 

당시엔 연애결혼이란 관념이 없었다

아버지가 결정하면 무조건 아무 남자랑 결혼해야 하는것이 시대사상이었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혹은 전쟁을 막기위해서 하는 정략결혼은 당연한 일로 여겨진때였다

히메는 아버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아부하기 싫다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고 

히메도 말단 사무라이도 은근 무쟈게 좋아했다.

당연 군주는 자신이 결정한 결혼을 짜그마한 나라가 따라주지 않으니

분노했고, 당시의 시대배경상 분노란 곧 칼부림, 혹은 전쟁이었다.

 

 

 

 

 

 

여기까지가 전쟁이라는 대형씬으로 이어지는 필연적인 스토리다.

 

 

 

 

 

 

 

 

 

 

이제부터 이 영화에 대한 딴지걸기시작이다

난 이 영화가 전쟁씬에 접어들 무렵부터 잤다.

즉 그 이후에 벌어질 전쟁상황과 그 극단의 배경속에서

벌어질 애절절한 사랑이야기에 관해선 저언혀 모른다.

 

왜냐면 그냥 잤기 때문이고, 왜 잤나면 잠이 와서...^^

 

 

 

 

쪼매한 나라의 군주는 결혼을 반대하기 전에

히메에게 니 생각은 어떠하냐고 물어본다.

왜냐하면 히메와 사무라이는 부친간의 친분도 있고해서 어릴적부터 절친이었고

또한 히메와 사무라이의 서로 좋아하는 마음도 눈치채고 있었기에 물어본 것이다.

 

히메는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라는 사상이 없었기에

아버지의 결정에 따르겠다라고 아주 심각하고 난해한 표정으로 대답했고

그 표정을 읽은 아버지는 자신있게 결혼을 반대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결혼반대는 큰 나라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며

그것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

이 사실을 히메도 군주도 알고있다.

그러면서도 결혼을 반대하는 것에 군주도 히메도 조금의 망설임이나 후회가 없고

강국에 아부하지 않고 자주, 자립이란 그 어떤 대의를 품은 것인지

아주 열심히 진지하게 그리고 설레이는 듯한 표정으로 전쟁에 대비한다.

 

 

 

 

 

 

 

 

전쟁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결혼할 의사가 없음을 알리는 전령을 보냈고

돌아오는 말위의 전령의 몸엔 대여섯발의 화살이 꽂혀있었다.

 

이것을 본 군주와 히메는

열심해해서 전쟁에 대비하자 뭐 이런 표정이었다.

 

곧 일어날 전쟁에 대비해 그 쪼매한 나라의 백성들은 피난짐을 싸들고

전부 성안쪽으로 피신하기 시작했고

군사들은 전쟁에 대비해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한다.

 

 

 

 

 

 

 

 

이 영화의 부제는 어느 이름없는 애절절한 사랑이야기

바로 역사속에 남지조차 못하고 멸망해버린 

어느 작은 나라의 히메와 말단 사무라이의 사랑이야기겠지

 

 

 

 

 

 

 

히메가 결혼하겠다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전령은 화살맞고 죽지 않아도 되었고

전쟁도 일어나지 않아서 애꿎은 병사들은 물론

백성들의 인명과 재산피해도 없지 않았을까

 

 

 

 

사슴하나는 그렇게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지켜내더니

전령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감

백성들의 목숨은 어떻게 되도 상관없고....?

 

전령에게도 부모가 있었을 것이고

전령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전령에게도 혹 오늘도 무사히 돌아오기를 손발이 녹아나도록 비벼대며 빌었을

처자식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히메야, 그깟 결혼쯤 해버리면 될텐데

아니 하기 싫다면서 그걸 전하러 딴 사람을 보내냐

그냥 사무라이를 보내지 왜 애꿎은 전령을 황천으로 보내느냐고

니 사랑만 사랑이고 전령의 인생은 아무것도 아닌거냐

니가 결혼만하면 백성들도 번거롭게 피난안해도 될거고

칼맞고 창맞고 안죽어도 될테도

너야 죽음이 두렵지도 않고 사랑만 있음 좋을지 모르지만

백성들은 그게 아니쟎아......

 

 

 

오늘도 아버지는 처자식을 지키기위해

회사에 나가서 굴욕적이고 치욕적이며 비굴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버지가 받아오는 월급봉투안엔 아버지가 일한 댓가와 함께

그 모든 굴욕과 치욕과 비굴을 속으로 꾹꾹 눌러가며 참아낸 댓가도 들어있단다 히메야

 

 

니가 좀 그 쪼깨 큰 나라 군주와 결혼해뻐리면

사슴보다 더 가치있는 목숨들 많이 지켜냈을텐데 안그러냐 히메야

넌 사슴은 보이고 사람은 눈에 안보이냐?

 

 

 

 

 

 

물론 이런식으로 영화를 봐서야 안되겠지만

그냥 이런저런 잡쓰런 생각들이 밀려와

잠을 부추기니 더 이상 진전될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따위가

더 이상 애절하게 안느껴진다

 

 

누구는 한끼의 밥과 김치도 먹어보지 못하고

고픈 배를 안고 이승을 떠나가는 이 마당에

고급레스토랑 스테키를 애완동물한데 그냥 갖다 쳐바르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더는 귀에 안들어온다는 뭐 그런 느낌이랄까.....

 

영화 보는 것보다 자는게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잤다....^^

 

 

 

 

 

 

 

 

 

 

 

 

....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kinoson
2011.08.31 15:59

현실이 우리에게 준 시련....

 

영화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겠지만...

 

저도 그 영화를 봤다면 똑같은 생각을 했을거 같은....

dsakjh
2012.12.11 16:00

daasdas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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