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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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어느 오후의 푸닥거리

ty6646
2009년 05월 30일 11시 07분 59초 2155 4
알람시계가 고장난 듯 하다.
나는 자야하고 아내는 옆에서 인터넷을 하고있다
아내에게 2시에 깨워달라고 했다. 아내는 그러겠다고 했다
중요한 일이니까 꼭 2시에 깨워달라고 했다. 아내는 꼭 그러겠다고 했다.
나는 잤다.


오줌이 마려워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2시 반이다.
컴퓨터와 테레비는 켜진 상태로 혼자서 주절거리고 있고
아내는 저쪽 구석에서 자고있다. 나보다 더 정신없이 자고있다.
쉣..... 푸다다닥....


나갈 준비하느라 푸닥거리고 있는데 아내가 눈을 뜬다
잔소리 할 시간도 없어 못본척하고 있는데
푸닥거리중인 나를 본 아내가 한다는 말이
배고파....


편의점으로 총알같이 달려가 도시락, 샌드위치,
그리고 이것저것 잡것들을 사온다
아내앞에 내려놓고 나갈려니까 이번엔 콜라가 마시고 싶다고 한다.
냉장고 있으니 니가 꺼내마셔
준비끝내고 구두꺼내고 문잠그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


냉장고에서 콜라꺼내고
유리잔을 꺼내 얼음세개를 넣고 콜라를 채운다
아내앞에 콜라를 내려놓고 총알처럼 다시 달려나간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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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220
2009.05.31 17:05
;D
vincent
2009.05.31 23:03
고도의 염장글. 흑.
올려주시는 늘 재미있게, 때론 아프게 잘 읽고 있습니다.
wntnstjr
2009.06.01 03:52
이 소재로 시나리오 만들어서 영화 만들면 재미나겠네요... (단편영화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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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9.06.03 00:14
역쉬 작가이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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