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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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무서웠어요...

kinoson kinoson
2005년 08월 28일 15시 49분 24초 1326 2
1.

자욱한 연기에 눈을 뜬다...눈이 따갑다.

내 주위로 시체들이 어지러이 널려있다.

-여긴 어디지...?

잠시 생각을 더듬어 본다. 기억이 난다...조금씩...

나는 사라진 부대원을 찾기위해 전우들과 순찰을 나섰다...


-------- 갑자기 장소가 어느 시장통으로 바뀐다. 그런데 사람들이 없다..밤은 아닌데..

나 말고 우리 대원이 두명 더 있다...저 멀리 자그마한 할머니 한명이 다가온다..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 할머니의 얼굴이 더 희미해진다.

느낌이 이상하다. 극도의 공포심이 머리를 스쳐간다.

- 도망가야해....

발이 잘 떨어지지가 않는다. 이미 우리 대원중 한명은 그 할머니귀신에게 처절히 죽어가고 있다.

그 귀신이 날 바라본다...총을 쏴본다...가지고 있는 총알 모두...

당연히 맞지도 않는다.

죽어라고 도망을 간다. 갑자기 어디선가 등장한 택시...

택시에 올라타서 무조건 달리라고 한다..

- 이젠 살았구나....


--------- 어느 공장앞이다...

택시가 멈춘다...택시기사가 여자다. 아줌마였던가....?

그 아줌마가 나를 바라보고 묻는다....

- 그런데 우리 어머니가 왜 당신을 뒤쫓고 있죠?

룸미러에 그 할머니 귀신이 보인다...서서히 나에게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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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났다...새벽 3시...온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지난밤. 술자리에서 열심히 알포인트 영화얘기를 하던 동생놈 얼굴이 떠오른다.

분명하다....씨팔놈 내일 나가서 때려줘야지...마음먹는다...


방에 불을 켜고 냉장고 문을 연다...

당연히 물밖에 없다...오렌지 쥬스가 먹고싶은데...

꼭 이럴때 담배도 없다..허허

돼지저금통 배에 붙어있는 스카치 테잎을 떼어낸다..

불쌍한 돼지놈...


천원짜리 두개 잔돈 여러개...주머니가 불룩하다...

길을 나선다....바람이 시원하네..

이젠 여름 다 지나갔나....?

잔돈때문인지 자꾸만 내려가는 바지를 끌어올리며

저 멀리 보이는 편의점을 향해 터덜터덜 걸어간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혹시 할머니 귀신이.....우하하

하지만 내 뒤로는 가을바람만 송송송~~


- 씨팔놈 내일 사무실 나가서 꼭 때려줄꺼야...
[불비불명(不蜚不鳴)]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hkchohk
2005.08.28 20:47
꿈의 해석 -> 하는일이 잘 안풀리고 어디로인지 모르지만 쫓기는 심정.
최근에 누군가의 만남으로부터 자극받은 일이 나도 모르게 강박으로 작용함
applebox
2005.08.28 21:57
hkchohk님...예전의 열띤 논쟁 뒤로는 정말 오랜만인듯 합니다.
반갑습니다.
kinoson...너의 그 다양한 색깔의 꿈이 부럽다.
내 꿈은 항상 화면조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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