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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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무제

wanie
2004년 08월 24일 17시 07분 17초 1189 5
돈 따위 좀 없어도 잘살아왔었는데.


필요 이상의 돈을 벌기 위해서 하고싶지 않아하는 것들에 시간을

뺏기며 살아야만 하는걸까.





그냥 다 관두고 싶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uni592
2004.08.24 18:03
가늘고 길게!
aesthesia
2004.08.24 21:04
이런 말이 생각이 납니다...
"당신은 왜 남의 꿈을 이루는데 당신의 인생을 낭비합니까!!!"
에드우드..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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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220
2004.08.24 22:39
바닥에 이불을 깝니다.
이불 가운데쯤에서 무릎을 꿇은 다음, 상체를 숙여 두팔을 짚습니다.
OTN <- 이런 모양이 되었나요?
이것이 곧 '좌절자세'입니다.

이제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심호흡을 합니다.
주위는 곧 조용해지고, 우주 속에 존재하는 자신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문득 당신의 사지에 단단히 힘이 들어갑니다.
당신의 모습은 틀림없이 무언가를 견디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힘은 점점 강해지고 당신도 반사적으로 더 힘껏 버티기 시작합니다.

좌절자세. 이것은 곧 빠떼루자세입니다.

당신을 뒤에서 껴안고 체중을 실으며 엉덩이에 하복부를 밀착하고 있는 사람은 가슴은 물론이고 온 팔다리에 털이 북실하게 뒤덮인 서양인입니다. 땀으로 젖은 가슴털은 마치 빨래통에 담갔다 꺼낸 양가죽시트같습니다. 냄새만 맡아도 기권하고 싶습니다. 엉덩이에 무언가가 닿는 느낌도 말할 수 없이 불쾌합니다.

아 잠깐....

(최면술사는, 이 상태로 삼십분동안 다른 볼일을 보고 온다)

헙.... 저런 자세로... 여태...
자, 이제 셋을 세면 당신은 "엄마!"를 외칩니다.
셋.

천천히 눈을 뜹니다.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군요.
당신은 기진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눈앞에 참치회 한 접시가 있습니다!
일단 먹습니다. 살살 녹죠?
옆에 편지가 하나 있네요.
봉투를 여는 당신의 손은 떨립니다.

제목:와니에게
와니야/나/ 잔금 받았어/image220올림


이상 농담. 기운내시오.
당신은 남의 꿈 이루려고 인생 낭비하는 사람 아니니까.
ryoranki
2004.08.25 18:22
우리가 술값을 지불 할 시기가 온것 같군.
cinema
2004.08.27 09:33
'그냥 다 관두고 싶다.'
1년전부터 하던 대사다.
이제 한번 바꿔 보자.
'열심히 함 해보자.' 이런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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