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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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여성의 발이여! 자유를 쟁취하라!!!

cinema
2003년 12월 19일 02시 07분 18초 1473 10 1
여러분은 혹시 여러분의 몸을 혹사시키고 있지 않나요?

아래 글은 2003년 3월 4일 경향신문에 난 기사의 일부를 발췌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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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외모 중심 사고의 주요 부속품인 하이힐도 여성들의 족부기형을 비롯한 발 질환의 주원인이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었을 때 엄지발가락이 발의 바깥쪽으로 치우치면서 심하면 둘째 발가락 밑으로 들어가는 ‘모지 외반증’이 대표적이다. 그밖에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망치족(足)’, 굳은 살이나 티눈, 후천적인 평발이 생기고 엄지발가락 발톱이 살로 파고들거나 발가락 사이 저림증도 나타난다.

이러한 질환들은 초기에는 편안한 신발을 신거나 기형 부위에 특수한 패드 등을 덧대주는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해지면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이힐을 신으면 좁아진 균형점 때문에 하지와 둔부 근육이 긴장되고 등이 구부러지며 어깨가 오그라든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허리를 앞으로 내미느라 등뼈가 뒤로 휘는 ‘척추후만증’을 불러와 요통을 일으킨다. 굽은 4㎝가 넘지 않는 것을 고른다. 또 쉬는 시간마다 신발을 벗어 발과 몸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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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또 다른 신문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하이힐의 유래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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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은...)15세기 굽 높은 구두인 초핀(Chopine)에서 유래했는데,당시엔 신분이 높은 사람만이 신는 ‘귀족상품’이었다. 이게 점점 시간이 흘러 17세기 루이 15세의 연인이 뒷굽이 높은 구두를 유행시키며 ‘루이힐’이라는 별칭으로 하이힐의 원형을 일궈냈다. 이때는 실용적인 이유가 더 많았는데 당시 베르사유 궁전엔 화장실이 없었고 궁전 전체가 오물로 뒤덮인 가운데 이 오물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쓰였던 것이다.

사회학적으로 파고들자면 하이힐의 구두굽 높이와 여성의 자존심은 정비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구두 굽이 높아질수록 가슴과 엉덩이 부분이 나오게 되고, 허리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가게 되며 어깨가 펴지면서 가슴도 자연스럽게 드러내게 된다는 것이다.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으신가? 아큐정전의 저자 노신은 하이힐을 ‘새로운 시대의 전족’이라며 이 굽 높은 구두를 맹비난했었다. 실제 하이힐과 전족은 놀랄 만한 유사성을 보이는데, 전족의 경우 작은 발이 예쁘다는 한족들의 미적 기준도 기준이었지만, 작은발의 경우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허리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어 허리 근육이 발달되고, 그로 인해 음부에 지방질이 많아지며, 결정적으로 음부를 이루는 골반근육과 허벅지 안쪽근육이 발달되어 성적으로 남성들을 위해선 최상의 ‘명기’로 발달시키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하이힐 역시 그 긴 굽 덕분에 다리도 예뻐보이고, 힙업도 시켜준다며 하이힐 유용론을 말하지만, 그 덕분에 발가락은 아프고 다리 근육은 긴장되고, 허리부분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고통도 수반해야 한다. 뭐 그 덕분에 허리와 허벅지 안쪽 근육이 발달돼 섹스시 남성들을 위한 ‘명기’의 조건에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 아닌 장점을 부산물로 얻게 되지만 남성들을 위해서 이런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면 여성 억압의 상징이라며 욕하는 전족과 무엇이 다를까? 신장 안의 하이힐이 과연 누구를 위한 신발인지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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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정말이지 하이힐을 신은 발이 예쁘다고 생각하시나요?
뾰족한 구두가 아름다운가요?
그 안에서 망가지는 당신의 몸도 아름다운가요?

어머니 발도 모지 외반증입니다.
어머니는 누구를 위해 뾰족구두를 신은 것일까요... ㅠㅠ;

이제 더이상 뾰족구두가 아름답지 않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건강한 발입니다.

여성의 발이여! 자유를 쟁취하라...

여자는 괴로워... ㅠㅠ;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uni592
2003.12.19 13:18
시네마군 무지 심심하신게로군.
sada9292
2003.12.19 14:17
ㅡㅡㅎㅎㅎ
pinkmail
2003.12.20 01:03
sada9292 님은 맨날 웃기만 하신다.왜일까?
Profile
sadsong
2003.12.20 02:53
오구리님의 '무지 심심하신게로군.' 에서의 '무지'는,
'버선발 기형'이라고도 불리는 '무지외반증' 을 '모지외반증' 으로 잘못 표기한
경향신문 인터넷 기사에 대한 어떤 저항과도 같은 것일까.
vincent
2003.12.20 08:25
拇趾外反症. '拇趾'가 엄지발가락이죠.
모지..는 아마 '무지(拇趾)'에서 손수변을 떼어내고 母만 남겨서..
기자양반 나름대로는 엄지발가락에서 커다란 모성을 느껴
그 부분만 따로 특화시켜 자기만의 개념을 정립하신게 아닌가, 애 써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
uni592
2003.12.20 14:23
새드송님 계속 딴지 거는 이유가 멉니까? 한판 붙자는 겁니까? 그래요 해보자구요. (뽀드득 뽀드득)
sada9292
2003.12.20 17:00
ㅋㅋ 재미난다... 재밌어요~~~
cinema
글쓴이
2003.12.21 20:45
유니야, 내가 보기엔 새드송님의 말씀은 딴지가 아닌 듯 하다.
그냥 재치있는 말씀이다. 오히려 잘못된 경향신문과 이를 비판없이 수용한 나에게 딴지를 거는 것이지... ㅡㅡ;
uni592
2003.12.22 16:58
씨네마한테 딴지를거는 것도 나한테 거는 것과 동일하다.
cinema
글쓴이
2003.12.24 17:03
앗, 사다구리구리님이 글 하나를 지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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