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 일요일 WARSAVA 한인교회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성가대의 그 큰 울림이... 그리고 예술의 아름다움이...
언젠가 오~움의 소리를 설명하시던 강신표 교수님 생각이 난다.
이 성가대의 음악. 이 큰 울림처럼 내 소리가 만안에게 울릴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리라 다짐해 본다.
음악이란 무엇인가? 그 큰 힘을 느끼며...
지금 난 지금 바르샤바 중앙역 근처의 작은 한인 교회에 왔다.
지금 다시 내 여행 목적을 정리한다면
1. 학교를 알아본다.
2. 현지인(내국인, 한인)들의 생활에서 그들은 느끼고, 내가 혼자 설 수 있을지를 본다.
난 혼자 외국에서 잘 살수 있을 것인가?... 그런 정도다.
외국 생활에서 한인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는 교회가 가장 편하고 쉬운 곳인듯하다. 폴란드인에게 빵을 주고, 그들을 선교하고 계셨다. 특히 쇼팽아카데미 다니시는 분들이 많았다.
내가 도착했을때 쇼팽아카데미 다니시는 분이 장래 영화감독이 될꺼라며 거창하게 설명하셔서 좀 부끄러웠다. 성가대 노래 연습을 하고 계셨는데...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난 기독교는 아니지만 아침부터 술에 취한 그 폴란드인들에게 선교를 하시고, 식사를 제공하는 그 사랑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이 세상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사는 나이길 바란다.
(고마운 분- 바르샤바 심경섭씨 감사
응 여행가기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학교를 알아볼려고 현지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을 알아냈다. 심경섭씨는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가이드 일을 하시는데 좋은 분이셨다. 뜻하지 않게 신혼집에서 2박3일을 공짜로 머물렀다. 나올때 돈을 드렸는데 받지 않으셨고, 정말 알뜰하게 사는 한인들을 보고 너무도 놀랐다. 빈대 박정숙)
5.14 월요일 Lodz행 기차..
난 우츠 파브리나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하고 있다. ola라는 여자친구를 만났다. 나랑 같은 방향이기에 내가 친한척 했다. 껌도 주고..
그녀는 키도 큭고 날씬했다. 대체적으로 폴란드 여자들 다 예쁘고 날씬하다. 그래서 한국남자들 유학오면 한동안 정신 못차린단다.
그런데 날 보는 눈빛이 너무 뜨겁다.(혹시..레즈비언?)
참 여기 폴란드는 학생들을 50%가 할인이란다. 난 갑자기 pasport를 꺼내길래 국경도 아닌데 생각했는데 학생증이었다. 부럽다. 현지인 학생증만 적용된다. 우 ~ 짱나.
조심- 전화카드에 50이 적혀있어서 난 거기 돈으로 50z를 달라는 줄 알고 주었다. 근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 그건 가격이 아니라 통화 횟수와 관계되는 거였다. 물건 사고 나면 영수증 꼭 받기를...
5.14 월요일 Lodz 영화학교, 아영씨네집.
희정이 언니를 만나 학교를 둘러보고, 난 시험에 합격하고 어학코스를 하는 아영씨를 만났다. 그녀는 80년생인데 심과 동거를 한다. 아주 당차고 야무진 친구였다.기차시간이 너무 늦어서 자고 가기로 했다. (처음 도착하게 되는 도시는 낮에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숙소 문제도 그렇고, 환전도 그렇고, 밤엔 아무래도 위험하니까 특히 역주변은..) 우츠영화학교의 느낌은 좋았다. 깊이있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근데 우츠영화학교가 내가 생각한만큼은 아니었다.
폴란드는 조금 칙칙한 듯하다.
아영씨네 집에 하루 묶기로 했는데 미안하고,고맙고,편안하고 그렇다. 아영씨와 얘길하면서 학교를 선택하는데 좀 더 많은 나만의 자료가 필요함을 느낀다. 그녀는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같았다.
내가 결국하고 싶은 얘기는 뭐지 생각한다. 우츠 영화학교 다니던 폴란드 남학생이 산에 관한 얘기를 영화로 만들었다가 유급되었단다. 학생들이 보기엔 좋았다고 했다. 내겐 좀 충격적이었다.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산과 산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은데...
슬로바키아와 국경지대인 자코파네에 산이 있고 그 외에 폴란드엔 산이 거의 없다. 그랫서 교수들이 산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나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될수 있는 곳을 찾아보리라..
그리고 내가 하려는 이야기를 .....생각해보리라 깊게. 다짐한다.
밤에 아영씨와 내 배낭을 정리했다. 배낭이 65L짜린데 얼마나 무겁던지 짐을 잘 싼다고 쌌는데도 그래서 짐을 대강정리하고, 샴퓨랑 치약 큰 것 들은 아영씨 쓰라고 주고, 아영씨가 휴대할 수 있는 작은 샴퓨랑 비누랑 다 챙겨 주었다. 자꾸 미안해진다. 다들 날너무 도와주는 것 같아서... 그 그들이 아니어도 은혜를 많은 이들에게 갚으며 살리라... 부모님, 가족이 주신 은혜와, 날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주신 은혜를..... (이러니 크리스찬 같군..)
5.15 화요일 눈물겨운 참치 샌드위치.
06시 기차로 난 크라코프를 간다. 중세 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아름다운 도시 크라코프.
아침 일찍 일어나 심과 아영씨가 참치 샌드위치를 만들어 사 주었다. 기차에 올라 타서 그 샌드위치를 먹는데 구린내가 얼마나 나던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날 위해 싸 준 그 고마움에 꾸역꾸역 다 먹었다. 아영씨는 나보다 어리지만 언니같은 느낌이었다. 내게 이번 여행에서 첫번째로 충격을 준 사람이다.
나의 작음을 실감케 한 사람.. 하지만 영화는 가슴으로 다가가는 거라고 난 늘 믿는다. 내가 추구하는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
난 우츠를 떠나고있다.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나중에 또 정리 하겠습니다.
재밌있는 일이 너무 많았는데 일기장이 빨리 안 넘어갑니다.
그 마다의 얘기들이 소중해서...
기대하세요.. 뒷 얘기들이 더 재밌으니..
계속됩니다.